회사원 박세연(29ㆍ여) 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디지털족’이다. 집 밖에 나설 때마다 어김없이 목에 MP3 플레이어를 건다.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할 때는 언제나 디지털 카메라를 휴대한다.‘디카’로 매일 찍는 사진만 수십 장이다. ‘디지털족’답게 그의 휴가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휴가를 떠나는 그의 가방은 각종 디지털 기기로 가득 차 있다. 보름 뒤에 시작될 즐거운 휴가를 앞두고 디지털 제품을 챙기는 박씨를 통해 디지털족의 휴가철 필수품목을 알아보자.
박씨가 제일 먼저 챙긴 것은 바캉스용 디지털 기기의 대명사인 디지털 카메라. 습기에 취약한 디지털 카메라를 여름철 야외에서 사용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던 박씨는 인터넷을 검색하다 디지털 카메라를 위한 방수 관련 액세서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물 속에서 구별하기 쉽도록 밝은 노란색을 사용한 소니의 마린팩 ‘MPK-PHB, MPK-PEA’는 수심 40m까지 방수가 되는 제품이다. 또 ‘HVL-ML20M’은 마린팩을 위한 방수 라이트로 수중 2m까지 환하게 밝혀준다.
가격은 20만~30만원대. 휴가기간이 길다면 사진을 저장할 수 있는 이동식 하드 디스크나 즉석에서 사진을 뽑아볼 수 있는 휴대용 미니 포토 프린터를 가져가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MP3 플레이어 역시 신나는 휴가를 즐기기 위해 없어서는 안될 디지털 기기. 최근에는 야외에서 휴대가 간편하도록 암 밴드(팔에 착용하는 장비)와 목걸이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삼성전자의 옙스포츠(YP-60)는 MP3 플레이어의 기본 기능 외에 심박동수 체크, 소모 칼로리량 측정, 스톱워치 기능 등 스포츠를 할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LG전자의 X-프리(free) 시리즈도 만보기 원리를 이용, 운동량과 칼로리를 계산할 수 있도록 해 야외 활동에 적합하다.
평소 길눈이 어두워 지난해 휴가 때 길이 꽉 막혀 고생했던 박씨에게 차량용 내비게이션도 관심이 가는 디지털 기기다. 도로 정보는 물론, 과속 단속 카메라까지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은 최근 다양한 보급형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가격은 80만~160만원대로 기종에 따라 음성지도 기능과 MP3 플레이어, DVD 플레이어 등 기능도 갖고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박씨에게는 차량용 DVD 플레이어나 휴대용 DVD 플레이어도 관심의 대상. 차량용 DVD 플레이어는 가격이 20만~70만원이며 TV까지 볼 수 있는 액정표시장치(LCD)를 포함한 패키지 제품의 가격은 150만원 안팎이다.
7인치 와이드 스크린을 채용한 LG전자의 휴대용 DVD 플레이어 DVP-L70은 디지털 서라운드 출력, 3D 서라운드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TV 수신도 가능하고 차량용 시거잭으로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90만원대.
다만 차량용 디지털 기기는 더위나 장마철의 습도를 견뎌야 하고 충격 등에 대비해 강한 내구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구입 전 품질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또 장착할 때 2만~4만원의 공임이 추가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입 전에 장착 절차와 비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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