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피랍 美해병대원 참수됐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피랍 美해병대원 참수됐다

입력
2004.07.05 00:00
0 0

이라크 무장단체 '안사르 알 순나'는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달 21일부터 인질로 붙잡고 있던 미 해병 와세프 알리 하순(24) 상병을 참수, 살해했다고 3일 밝혔다.하순 상병의 피살이 확인되면 5월 이후 이라크에서 피랍, 살해된 외국인은 한국인 김선일(34)씨를 포함, 5명으로 늘게 된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레바논 태생의 미군을 참수했다. 곧 당신들의 눈으로 직접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곧 하순 상병의 살해 모습과 또 다른 미국인 인질의 모습을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하순 상병은 아랍 여인의 꾐에 빠져 인질로 잡혔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성명이 게재된 웹사이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살해된 미국인 폴 존슨의 피살 비디오 화면이 올랐던 곳으로, 김선일씨와 미국인 닉 버그를 참수한 요르단 출신의 테러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산하 조직들이 자주 이용하는 사이트다.

통역 임무를 수행하던 하순 상병은 지난달 20일 팔루자에서 행방불명됐으며, 직후 뉴욕타임스는 "하순이 폭격 당해 숨지는 동료를 목격하고 탈영해 레바논으로 가려 했으며, 미군기지에 근무하는 이라크인의 도움으로 탈영했지만 극단주의자들의 손으로 넘겨졌다"고 보도했었다.

이후 지난달 27일 무장단체 '이슬람의 보복'은 알 자지라 방송을 통해 인질로 잡힌 하순의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하면서 "감옥에 갇힌 이슬람 전사들을 석방해야 하순을 살릴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미군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피살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참수를 주장한 안사르 알 순나는 올 2월 키르쿠크 경찰서 폭탄공격, 아르빌 폭탄테러를 자행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렸으며 9·11 테러를 전후로 미국에 의해 테러조직으로 규정된 '안사르 알 이슬람'의 하부조직으로 추정되고 있다.

안사르 알 이슬람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 하에서 자생한 과격단체로 알 카에다와 함께 반미 테러공격에 앞장서 왔으며 미국의 아프간 공격 이후 이라크 북부로 침투한 뒤 세력을 넓혀왔다.

인질범들에게 석방을 간절히 호소했던 미국 유타주의 하순 상병 가족들은 참수 소식이 알려진 뒤 큰 충격에 빠져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