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김은중(FC서울)이 친정팬들 앞에서 보란 듯이 '별중의 별'로 빛났다.김은중은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4 K리그 올스타전에서 전반에서만 2골을 몰아치는 활약을 펼치며 중부선발의 4-2 승리를 견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김은중은 이날 기자단 투표에서 30표를 획득, 김영광(전남), 이관우, 최은성(이상 대전·4표)를 제치고 MVP에 등극, 상금 1,000만원과 42인치 파브 PDP TV를 받았다. 김남일은 팬투표로 결정하는 최고인기상을 수상했다.
프로 데뷔 동기인 이동국(MVP 3회 수상)에 비해 올스타전 상복이 없었던 김은중은 7년 연속 올스타로 뽑혔지만 유독 MVP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올시즌 대전을 떠나 FC 서울로 둥지를 옮긴 김은중은 친정팬들앞에서 보란듯이 2골을 뽑아내며 왕벌로 거듭났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중부선발은 나드손(수원)의 선제골과 김은중, 김도훈(성남)의 연속골에 힘입어 잉글랜드 출신 용병 쿠키(부산)가 2골을 잡아내며 분전한 남부선발을 꺾었다. 중부선발은 이날 승리로 98년 이후 역대전적에서 3승4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K리그 전기리그에서 5골을 잡아내며 토종의 스트라이커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던 김은중은 조 본프레레 국가대표팀 감독의 앞에서 2골을 기록,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
김은중은 전반 20분 나드손(수원)이 중거리포로 남부선발의 골문을 열자 8분 뒤 이을용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첫 골을 신고했다. 이어 34분에는 오른쪽 패널티지역에서 날린 슛이 수비수 발에 맞고 들어가는 행운의 골을 잡아냈다. 남부선발은 쿠키가 후반 14분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12분 뒤 중부선발의 교체 멤버 김도훈(성남)에게 헤딩 추가골을 얻어맞아 주저앉았다.남부선발의 최순호 포항 감독은 후반 골키퍼 김병지(포항)를 필드플레이어로 깜짝 기용하는 등 팬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
한편 하프타임 이벤트인 캐넌슛 컨테스트에서는 이관우가 시속 128㎞의 대포알 슛으로 김은중(125㎞)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팬, 프런트, 심판이 참가하는 화합의 릴레이에서는 부산이 우승했다. 이날 경기의 시축은 본프레레 감독과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맡아 눈길을 끌었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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