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가 2004 US오픈 단ㆍ복식을 모두 석권했다. 국제대회 남자 단ㆍ복식 동반 우승은 올 5월 이집트오픈에 이어 두 번째고 한국 남자탁구의 간판 유승민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유승민(삼성생명ㆍ세계4위)은 4일(한국시각) 시카고에서 열린 단식 결승에서 대만의 첸치유안(세계 6위)을 4-1로 가볍게 눌렀다. 유승민은 2세트를 14-16으로 아깝게 내줬지만 특기인 포핸드 드라이브가 매섭게 살아나면서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5-13으로 마감했다. 유럽의 강호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ㆍ세계7위)를 꺾은 이집트오픈에 이어 두 번째 단식 우승.
앞서 벌어진 남자 복식 결승에서도 유승민-이철승조는 첸웨이싱(오스트리아)-린주(도미니카공화국)조를 4-1로 요리했다. 한국탁구의 남자 복식우승은 2002중국오픈, 올해 크로아티아오픈, 이집트오픈에 이어 4번째다.
코리아, 싱가포르, 브라질오픈에서 번번이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유승민은 비록 이번 대회에 세계최강 중국 홍콩이 불참해 김이 빠지긴 했지만 유럽 강호들을 잇따라 무너뜨리며 우승해 아테네올림픽 메달의 꿈을 부풀렸다. 유승민은 “어깨가 아파서 고생했는데 컨디션이 돌아온 것 같다”며 “중국만큼 만만치 않은 유럽을 꺾어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한편 올림픽 4강 시드 확보를 위해 출전한 여자탁구 에이스 김경아(대한항공ㆍ세계6위)는 단ㆍ복식 모두 4강에서 탈락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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