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신제품으로 하반기 한국 노트북 시장을 주도하겠습니다."레이먼드 와(사진) 휴렛팩커드(HP) 아시아·태평양 담당 이사는 3일 싱가포르 HP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반기 한국 노트북 시장 전략을 발표했다. 와 이사는 상반기에 한국 시장에서 HP노트북 판매가 다소 부진했던 원인을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데서 찾았다.
"한국의 소비자들은 데스크탑 PC의 대체제로 보다는 이동 편의성을 위해 노트북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HP가 이 같은 특성을 감안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는 한국의 내수 시장이 좀체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노트북 구매방식은 카드 구매가 일반적인데, 카드를 쓸 수 없는 신용 불량자가 380만 명에 달하는 현실이 노트북 판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내놓은 하반기 전략의 핵심은 이동 편의성 기능의 강화. 무선 랜 사용을 편리하게 하고 휴대가 간편하도록 지금보다 얇고 가벼운 제품을 내놓아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특성을 강화한 신제품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지만 전략적 측면에서 브랜드명과 출시일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양해를 구했다.
와 이사는 싱가포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컴팩에서 일하다 2002년 HP-컴팩 합병으로 지금의 업무를 맡게 됐다. 그는 "HP는 개인의 능력과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인적 자원 시스템이 강력하게 시행돼 합병당시의 혼란이 대부분 정리됐다"며 "이 과정에서 여성 CEO인 칼리 피오리나 회장의 탁월한 리더십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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