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일정기간 동안 무한정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정기권이 도입된다. 또 '묻지마 요금결제'로 신용붕괴 위기까지 초래한 요금 초과징수분도 전액 환급되고, 밤만 되면 '버스차고지'로 돌변하는 강남대로는 혼잡을 피해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는 15개 노선의 정류장을 가로변으로 옮겨 운행한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4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이 같은 내용의 종합교통대책을 발표했다.
정기권 15일부터 발매
서울시가 적자부담으로 인해 당초 도입을 미뤘던 지하철 정기권이 15일부터 발매된다. 정기권이란 정액권과 달리 금액에 상관없이 일정 기간 동안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교통패스. 월 금액은 3만5,200원으로 한달간 요일, 시간, 횟수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발매되는 정기권은 서울지하철에만 우선 도입되며, 5일부터 시작되는 철도청과의 협의를 거쳐 수도권 지하철 전역으로 확대된다. 따라서 서울에서 시외로 출퇴근하는 경우 당분간 시계지점까지는 정기권을 이용하고, 나머지 구간은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버스에서 지하철로 환승하는 경우는 버스요금을 전액 따로 지불해야 한다.
이 시장은 "경제가 어려운 시기 지하철 거리비례제로 인해 서민들의 지하철 요금부담이 너무 커져 우선 서울시내만이라도 정기권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추후 버스를 많이 이용해 이동거리가 많이 누적된 승객들에게 마일리지 혜택을 주는 등 버스요금 경감 방안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버스 11개노선 정류장 옮겨
'심야주차장' 강남대로에서는 5일부터 서울 간선버스 4개와 경기도 버스 11개 노선 총 148대의 버스(표 참조)가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장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외곽방향으로만 나타나는 강남대로의 정체는 경기도 버스를 포함한 간선 및 광역버스의 일시적 집중이 원인. 특히 경기도 버스는 출입문이 하나여서 승하차 시간이 과다 소요돼 퇴근시간대 정체가 두드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이들 15개 노선은 가로변 정류장에서 승객을 태우고 운행시에만 중앙버스차로를 이용할 수 있게 조치했다. 이 시장은 "시뮬레이션 결과 이들 버스가 모두 중앙차로에서 운행해도 속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강남대로가 실질적으로 경기도 버스들의 터미널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류장만 옮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승때 하차단말기 안찍은 탓
서울시와 교통카드 사업자인 한국스마트카드사가 요금 부당징수에 대한 민원사항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승객들이 하차 시 단말기에 카드를 체크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스마트카드에 따르면 승차단말기와 하차단말기는 동일한 기계여서 하차 시에 카드를 체크하지 않고 환승할 경우 카드판독기는 승차를 하차로, 하차를 환승 승차로 인식한다. 때문에 다음날 승차할 때 전날의 하차 최종요금이 결제돼 요금과다 징수로 오해되고 있다는 것.
서울시는 이 같은 오류로 인한 요금 과다징수는 신용카드의 경우 카드사에 요금징수를 유예, 검증 과정을 거쳐 실제 사용금액만 청구하고, 선불카드의 경우 초과 징수분만큼 요금을 충전해 주기로 하는 등 부당 징수요금 전액을 환급키로 했다.
시는 5일부터 '대중교통불편신고센터'(080-828-5656)를 운영, 시민들의 불편사항이나 개선방안도 접수받는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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