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된 딸을 가진 직장여성 A씨. 아이를 낳은 후론 회사 회식자리에 참석해 본 적이 없다. 아이를 맡긴 어린이집이 밤 8시면 문을 닫아 퇴근시간이면 부리나케 달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남편은 시도 때도 없이 야근을 하는 경찰이라 사정은 더 심하다.하지만 앞으로 A씨는 마음 놓고 회식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야근하는 동료들을 뒤로 하고 죄인처럼 몰래 칼퇴근을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밤늦도록 아이를 보살펴주는 24시간 어린이집이 집 근처에 생겼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24시간 어린이집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2002년 서울에 91개이던 것이 지금은 무려 244개에 달한다. 24시간 어린이집은 생산직, 연구원, 간호사 등 야간근무 여성과 밤늦도록 일하는 맞벌이 부부, 이혼 등 해체ㆍ결손 가정을 위한 보육시설.
일반 어린이집은 저녁 7시나 8시면 문을 닫지만, 이곳은 밤 11시까지 돌봐주거나 아예 잠도 재워준다. 서울시 보육지원과 김준모 주임은 “2006년까지 서울에 24시간 어린이집을 500개 이상 만들 계획”이라며 “1개 동에 1개가 목표”라고 말한다.
24시간 어린이집은 3~4시간씩 시간단위(2,500원)로 아이를 맡아주기도 해 갑작스런 집안일이나 피치 못할 부부모임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초롱 어린이집(동대문 답십리) 원정희 원장은 그러나 이런 단시간 보육에 대해 “아이가 낯선 곳에 갑자기 들어가면 적응이 어려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며 신중히 판단할 것을 충고한다.
관련정보는 서울시 보육정보센터 홈페이지(www.children.seoul.or.kr)에서 찾을 수 있다.
/김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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