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 가시도록 알라신에게 기도하겠습니다." 일본에서 눈 수술을 받고 시력을 되찾은 '팔루자 소년' 모하메드 하이탐 살레흐(10·왼쪽 세번째)가 2일 이라크에서 숨진 은인인 사진기자 하시다 신스케(당시61세)의 묘를 참배했다.하시다는 베트남전쟁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아프가니스탄 등의 참상을 전해온 일본의 대표적 전장 전문 사진기자. 그는 올해 3월 미군과 무장저항세력의 전투가 한창이던 이라크의 팔루자를 취재하다가 미군 공습으로 유리조각이 눈에 박혀 시력을 잃어가던 모하메드와 만났다. 일본에 돌아와 치료비 모금과 병원섭외를 마친 하시다는 모하메드를 데려오기 위해 조카 오가와 고타로(당시 33세)와 다시 이라크에 들어갔다가 5월27일 고속도로에서 무장저항세력의 총격을 받고 함께 숨졌다.
하시다의 부인 유키코(50)와 하시다의 고향인 시즈오카현 누마즈시 로터리클럽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6월11일 모하메드를 일본에 데려와 수술을 성사시켰다. NHK 아나운서 출신인 유키코는 "신념대로 살다 간 남편은 행복한 사람"이라며 이라크 사람들을 결코 원망하지 않는다는 꿋꿋한 자세로 하시다의 장례와 모하메드의 치료를 마무리지었다.
일본의 후원자들은 7일 귀국하는 모하메드가 이라크에서 '평화의 대사'로 성장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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