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그녀’ 깡통 한정판 9만9,999원, ‘살인의 추억’ 초회 한정판 6만원, ‘어린신부’ OST 포함 한정판 5만9,999원….한국영화 DVD 한정판이 품귀현상까지 빚으며 중고시장 거래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한정판은 기존 DVD세트에 OST나 그림엽서 등 추가부록이 들어간 상태에서 한정된 수량(2,000~1만개)만 출시되는 DVD. 그동안 ‘반지의 제왕’이나 ‘매트릭스’ 시리즈 등 외국영화가 점령하다시피 했던 시장에, 한국영화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면서 희소가치가 있는 한국영화 한정판 가격도 덩달아 치솟고 있는 것이다.
요즘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전지현 차태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와 김래원 문근영 주연의 ‘어린신부’. 깡통이라는 특이한 케이스에 디스크 2장, 그림엽서 2장이 들어간 ‘엽기적인 그녀’ 깡통 한정판은 최근 인터넷 중고DVD 쇼핑몰 ‘DVD4989’(www.d4989.com)에서 9만9,999원에 팔렸다.
출시가는 2만7,500원. OST CD가 포함된 ‘어린신부’ 한정판(3만3,000원)은 5만9,999원, 봉준호 감독의 친필 콘티북이 들어간 ‘살인의 추억’ 한정판(2만5,300원)은 6만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이미 출시된 한정판 가격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자 출시 예정작에 대한 수요(예약주문)도 크게 늘고 있다. 인터넷 DVD쇼핑몰 ‘파파DVD’(www.papadvd.com)에 따르면 주간(6월23~29일) 베스트셀러 1위는 14일 출시 예정인 ‘실미도’ 한정판. 설경구 안성기 등 주연배우 사인이 들어간 동판과 엽서 6장 포함해 1만장 정도 판매될 예정이다. 필름 컷 2장을 포함해 최근 출시된 ‘범죄의 재구성’ 한정판도 3위를 차지했다.
김종래 파파DVD 대표는 “9월 디스크 6장으로 출시 예정인 ‘태극기 휘날리며’와 박찬욱 감독의 육성 코멘트가 담긴 3장짜리 ‘올드보이’도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며 “한정판의 소장가치가 점점 치솟음에 따라 한국영화 DVD시장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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