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윔블던 여자 단식 패권은 '10대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와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의 맞대결로 가려지게 됐다.샤라포바는 2일 (한국시각)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5번 시드)에 2―1(2―6 7―6<7―5> 6―1)로 역전승,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에 올랐다. 러시아 선수가 윔블던 결승에 진출한 것은 1974년 올라 모로조바 이후 처음이다. 183㎝, 59㎏의 늘씬한 몸매에다, 모델 뺨치는 외모를 지닌 샤라포바는 6세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 플로리다로 건너간 뒤 테니스에 입문, 불과 17세의 나이로 윔블던 결승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와일드카드로 이 대회 16강에 진출했던 샤라포바는 이번 대회에서는 13번 시드를 받아 출전,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8강전에서 스기야마 아이(일본·11번 시드)에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이날 4강전에서도 또 한번의 역전극을 연출했다.
샤라포바는 첫 세트를 어이없이 내줬지만 비로 인해 50분간의 휴식을 가진 2세트부터 특유의 파워를 되찾았다. 경기를 타이브레이크로 몰고 간 샤라포바는 구석구석을 찌르는 스트로크와 과감한 발리 샷을 앞세워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샤라포바는 여세를 몰아 3세트에서 상대의 첫번째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샤라포바는 "이렇게 일찍 윔블던 결승에 오를 줄 몰랐다"며 감격했다.
우승 후보인 세레나도 이날 아멜리에 모리스모(프랑스·4번 시드)에 2―1(6-7<4-7> 7-5 6-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전에 합류했다.
한편 한국의 전웅선(18·SMI아카데미)은 주니어부 단식 8강전에서 스코빌 젠킨스(미국·11번 시드)에 0―2(3―6 3―6)로 패해 준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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