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순덕 할머니에 대한 추모제가 2일 경기 광주 '나눔의 집' 법당에서 유족과 관계자 및 일본인 후원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추모제가 시작되기 전 동료 할머니 등이 영정 앞에서 목놓아 우는 등 추모제는 시종 눈물 속에서 치러졌다.
나눔의 집 원장 원행 스님은 이날 "우리는 역사 속의 또 한 분을 잃었습니다"며 목이 메인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편안히 가십시오"라는 한 마디로 추모사를 대신했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숙자 공동대표는 "일본군 위안부라는 명찰을 한번도 떼지 않고 일본 대사관 앞에 당당히 서 계셨던 할머니의 용기와 뜻을 진심으로 존경한다"면서 "이제는 진짜 자유와 해방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정대협 윤미현 사무총장은 "할머니를 잃은 것이 아직도 꿈인 것 같다"며 "수요집회에 열정을 보였던 할머니가 수요일에 세상을 떠난 것이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시인 김석옥씨는 '고된 걸음 쉬소서'라는 추모시를 낭독했으며 김태희씨가 추모곡, 임응희씨가 살풀이춤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 할머니의 유해는 나눔의 집 앞뜰 납골함에 봉안됐다.
김 할머니는 1992년부터 나눔의 집에서 그림으로 위안부 실상을 전세계에 알려오다 지난달 30일 뇌출혈로 숨졌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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