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그제 연방기금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FRB는 미국 경제가 확실히 좋아지고 있고 고용시장도 개선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필요가 있어 금리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FRB의 이번 조치는 그동안의 금리 인하정책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저금리 시대는 4년 만에 끝나게 됐다.미국 경제는 3년 가까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한때 논란이 되었던 '고용 증가 없는 호황'은 멈추었다. 올 들어 일자리는 120만개가 늘었고, 물가도 많이 올랐다. 인플레이션이 우려될 정도다.
미국의 이번 금리 인상은 이미 예상된 것이어서 시장에 별다른 충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FRB는 앞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을 경우 점진적인 금리 인상 조치가 추가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연말까지 금리를 2%까지 올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리가 높은 쪽을 주목하기 마련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 자본이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등 외부 상황에 영향을 크게 받는 우리 경제로서는 미국의 금리 동향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외환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관심거리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 경기가 별로 좋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경제지표들은 괜찮은 것 같지만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기 시작했고 내수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가 좋다는 것을 말한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 은행이 경기회복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상태다. 언제까지나 미국 금리 인상을 외부 상황으로 돌릴 수는 없다. 내부적으로 충분히 대응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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