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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학시절 커닝 사소한 문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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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학시절 커닝 사소한 문제 아니다

입력
200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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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대학생들이 기말고사를 마치고 방학에 돌입했다. 사실 신나는 방학을 맞기까지 마지막 관문인 기말고사는 학생들에게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도서관을 가득 메우고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을 바라보노라면 나 또한 새 자극을 받는다. 각자 눈에 불을 켜고 최선을 다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아름답다.하지만 이렇게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모습에 찬물이라도 끼얹는 것일까? 자신이 공부한 만큼의 정직한 성과를 얻는 것에 불만족하고 부정하게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이 종종 눈에 띈다. 물론 소수이긴 하지만 시험 때마다 답안지 위에 쓰여있는 '부정행위는 우리의 지성을 병들게 합니다'라는 표어가 무색할 정도로 각양각색의 부정행위가 이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공부한 것 이상의 성과를 얻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그렇더라도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어야 할 덕목은 '정직'이다.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모습은 뉴스와 신문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런 모습이 일부 정치인들과 기업가에게만 해당되는 일일까? 그들을 욕하면서 과연 나는 내가 속한 곳에서 정직하게 살고있는가?

학생일 때 작은 것부터 정직함을 실천한다는 것! 의외로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조그마한 것부터 얼룩이 배어 당연히 지켜져야 할 것이 오히려 당연히 묻혀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험시간에 자신도 모르게 남의 시험지에 눈길이 가거나 미리 어디다 적어두고 싶은 유혹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다 받는다. 하지만 이런 작은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더 큰물로 나갔을 때 턱없이 무너지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학창시절을 다룬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은 바로 시험 보는 장면이 아닐까 한다. 남의 답안지를 훔쳐본 일, 커닝페이퍼를 선생님 눈치보며 베낀 일…. 영화는 이것을 추억으로 보여 주며 관객들로 하여금 따뜻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하지만 이 추억 때문에 울고 웃는 사람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씁쓸해진다.

얼마 전 편입시험에서 무전기까지 동원하여 부정행위를 치른 사람들이 적발되었다. 허술한 감독으로 여러 사람들의 당락을 바뀌게 만든 것도 분하지만 가장 비난받아야 할 대상은 자기의 이익만을 위해 부정을 일삼은 사람들일 것이다. 정직이 기본이 되는 세상! 그 누군가가 아닌 바로 우리 자신부터 변한다면 그리 어려운 문제도 아닐 듯 싶다.

/박성희 상명대 일본어문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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