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가 여름방학 성수기를 맞은데다 잇단 해외 모멘텀이 살아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와 NHN을 비롯, 최근 무상증자를 한 웹젠과 액토즈소프트, 써니YNK 등 대부분의 게임주들이 해외에서 불어온 훈풍을 타고 최근 1주일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게임주는 지난 4월 초 엔씨소프트 게임의 미국 상용화가 예고되며 한 달 동안 급격한 상승을 보이다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크게 반락했다. 그러나 게임 판권 수출 등 해외 모멘텀이 부각될 때마다 상승해 왔다.
NHN, 한게임재팬 성공 가능성 높아져
최근 해외 모멘텀과 관련, 가장 주목 받는 게임업체는 NHN이다. NHN은 6월 초 중국 합작회사인 '아워게임'의 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급락했지만, 최근 일본 자회사인 한게임재팬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보고서가 잇따르면서 연일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1일 메리츠증권은 한게임재팬의 가치를 반영, NHN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게임재팬은 지난해 1월 매출액이 1억원에 불과했으나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여서, 올해 200억∼25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누리증권도 지난달 30일 "한게임재팬이 일본 1위의 웹보드게임 업체로 2위인 야후재팬과 격차를 벌인 상태"라며 "일본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씨소프트, 미·중·일에서 잇단 호재
엔씨소프트는 해외 시장 성공 가능성이란 호재가 국내 사용자 정체라는 악재를 가려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4월 초 미국에서 '리니지2'와 '시티 오브 히어로'라는 두 온라인게임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고, 이후 주가는 상용화 시점인 4월 말까지 급상승했다. 5월 중순께 일시적으로 급락했으나 중국정부가 '리니지2' 서비스를 허가했다는 소식에 반등을 시작, 일본 상용화와 미국 유명 게임 개발자 영입 등 연속적인 해외 호재를 재료로 상승했다. 최근 '리니지1'의 국내 이용자 수가 줄었다는 소식도 전해졌으나 동원증권은 "리니지2의 점유율 상승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면서 "3분기 이후 주가의 최대 변수는 중국 시장의 성공 가능성이며 이에 대한 낙관적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중소업체들, '수출' 공시만 뜨면 상승
NHN과 엔씨소프트 같은 대형사가 아닌 중소 게임주들도 주가가 '해외 수출' 공시와 함께 움직이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최근 '탄트라'와 개발 중인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 온라인게임에 대한 해외 판권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액토즈소프트는 온라인게임 'A3'의 공개 서비스를 태국에서 시작한다고 공시한 지난달 28일, 주가가 전날 대비 10.59%나 뛰었다. 최근 나코인터렉티브로부터 온라인게임 해외 판권을 얻은 세안아이티도 연초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꾸준히 주가가 하락했지만 10일 대만에 게임을 수출했다는 공시를 하자마자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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