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야후코리아의 ‘50MB’ 선언 이후 무료 이메일 용량 경쟁이 포털 서비스를 휩쓸었다. 중간 결과를 살펴보면, 종래 5~10MB에 불과하던 기본 용량은 최대 1GB까지 부풀어 올랐고, 일부 업체들은 ‘양보다 질’을 내세우며 각종 부가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결과는 이메일 사용자들의 승리. 총 10여개의 포털 사이트가 네티즌들을 부여잡기 위해 과감한 서비스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 용량 100MB 시대
5월과 6월 두 달에 걸친 확전 끝에 국내 무료 이메일 서비스는 ‘100MB’가 기본 용량으로 굳어졌다. 이 정도면 평균 100KB 미만의 텍스트 이메일은 1,000개, 평균크기(4MB)의 MP3 파일 25개를 담을 수 있는 용량이다.
우선 국내 최대 이메일 서비스인 다음(www.daum.net) 메일이 5MB의 기본 용량을 3년 이상 사용자 기준으로 15MB로 늘렸다. 또 이 가운데 다수가 ‘지난 6개월간 매달 10번 이상 접속’이라는 조건에도 부합, 100MB의 이메일 용량을 얻었다.
크기만 놓고 보면 야후(www.yahoo.co.kr) 메일과 드림위즈(www.dreamwiz.com)가 압도적이다. 야후는 처음 20MB로 시작했다가 50MB로, 다시 100MB로 업그레이드 하더니 자사의 블로그ㆍ모바일ㆍ비트박스ㆍ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우수이용자에게는 최대 1GB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았다. 드림위즈는 아예 신청자에 한해 메일 용량을 제한하지 않는 ‘무제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MSN의 핫메일(www.hotmail.com)이 250MB로 업그레이드 되어 기본 용량으로는 최대다. 이밖에 마이엠(www.mym.net), 코리아닷컴(www.korea.com) 등도 기본 100MB의 메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저장공간과 부가서비스에 주목
엠파스(www.empas.com)와 드림위즈(www.dreamwiz.com)는 색다른 방법으로 경쟁에 뛰어 들었다. 최근 멀티미디어 파일 교환과 파일의 안전보관(백업)을 위해 널리 쓰이는 인터넷 저장공간 서비스를 연계, 100MB 기본 이메일 용량에 100~128MB의 저장공간을 추가 제공하고 있다. 두 서비스의 용량을 합하면 200MB가 넘으며, 단순히 이메일 공간만 넓혀주는 서비스에 비해 활용도도 높다.
용량보다는 독특한 부가 기능으로 승부를 거는 서비스들도 있다. 다음의 한메일은 기념일에 맞춰 축하 메일을 전송해주는 ‘알림 메일’, 잘못 발송된 메일을 취소하는 ‘발송 취소’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코리아닷컴은 이메일에 배경음악을 넣는 서비스와 메일주소에 직업ㆍ거주지ㆍ개성 등을 표현할 수 있는 ‘ID메일’ 기능 등을 도입했다.
국내 최대 포털로 자리매김한 네이버(www.naver.com)는 사용자 부재를 알려주는 ‘부재중 자동응답’과 다른 메일의 계정을 네이버에서 읽는 ‘외부메일 읽기’ 기능 등을 제공한다. 최대 용량을 자랑하는 야후 메일은 아웃룩ㆍ아웃룩익스프레스 등 메일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POP3 기능을 제공, 기본적인 이메일 읽고 보내기의 편리성을 추구했다.
‘이메일 전쟁’의 중간 결과
용량과 사용의 편리성만 살펴보면 야후코리아가 앞서있다. 기본 100MB, 최대 1GB에 POP3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 무료 인터넷 저장공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엠파스와 드림위즈 메일도 발군이다. 반면 기능면에서는 다음ㆍ네이버ㆍ코리아닷컴 서비스가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본 용량면에서는 MSN이 최고다. 앞으로 포털 서비스의 이메일 정책이 달라짐에 따라 이들간의 우열도 다시 가려질 전망이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