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의 고공행진이 6월에도 계속됐다. 특히 생활물가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데다가 하반기 예정된 공공요금 인상까지 감안하면 서민층이 느끼는 물가압박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는 5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2002년과 2003년 6월에는 공산품 가격의 안정 속에 농산물 출하가 늘어나면서 물가가 5월보다 내렸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달에도 연초부터 진행된 물가 상승세가 계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과 비교한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3.6%에 달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채소·과실류 등의 출하 증가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감자와 참외가 각각 34.0%, 21.0%씩 떨어졌고 토마토(-18.6%), 생화(-11.8%), 상추(-9.4%), 양파(-8.3%), 수박(-7.8%)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산균 발효유(18.2%)와 부침가루(8.3%), 가루비누(6.0%) 등이 상승하고, 개인서비스 요금도 가전제품 수리비(6.2%)와 자동차 책임보험료(5.1%)가 오르면서 0.1%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보다는 0.1% 하락했지만, 지난해 동월 대비 상승률이 4.9%에 달해 지난해 3월(5.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 오름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돼 7월과 8월에는 일시적으로 전년 동월대비 물가상승률이 4%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헌재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가가 떨어지지 않는 게 문제"라며 "7, 8월은 계절적인 요인도 있어 경우에 따라 4%를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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