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서해상 남북 함정 간 무선교신이 지난 14일 시험교신을 거쳐 가동됐으나 실제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합동참모본부 윤원식 해상작전과장은 30일 "무선교신이 정식으로 시작된 이후 오늘까지 북측과 14회 통신을 시도했으나 북측은 3번만 응답했다"며 "남측은 29, 30일 경기 파주시에서 개최된 장성급 군사회담 2차 실무대표 회담에서 이 점에 대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남북 함선 간 무선교신은 30일 첫 실제 상황에서도 무용지물이 돼버렸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5분께 연평도 동북쪽 6.3마일 해상에서 어민 3명이 탄 북한 동력어선 1척(2톤급)이 항로를 이탈,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0.3마일 정도 월선해 남측 함정이 출동했다. 이 과정에서 남측 함정은 북한 선박의 정체와 월선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3차례 북한 경비정과 교신을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합참은 휴대무전기(워키토키)를 사용하는 북한 경비정과의 거리가 멀었던 탓에 통신이 불통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확인 중이다.
한편 이날 열린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2차 실무대표 회담에서는 제거대상 선전물 목록을 놓고 남북이 이견을 노출, 5일 북측에서 수석대표 접촉을 다시 갖기로 했다. 이와 관련, 북측지역의 천연바위에 새긴 '돌글씨'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선전물이 여전히 관측되는데도 북측은 6월16일부터 시작된 1단계 선전물 제거완료 목록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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