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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GS홀딩스 오늘 공식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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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GS홀딩스 오늘 공식출범

입력
2004.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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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지주회사인 (주)LG가 1일 구씨가의 (주)LG와 허씨가의 (주)GS홀딩스로 분할되면서 3대에 걸친 57년간 양가 동업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LG는 30일 에너지·유통 등 서비스부문 지주회사인 (주)GS홀딩스가 1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GS홀딩스는 LG칼텍스정유 LG유통 LG홈쇼핑 등 9개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게 되며 2일 창립 이사회에서 허창수 LG건설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구·허씨의 반세기 동업사에 대해 재계와 학계는 '성공적인 동업, 아름다운 이별'로 평가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두 집안의 동업은 해방 직후인 1947년 LG그룹의 모체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창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 구인회 창업회장의 장인인 고 허만식씨의 6촌이자 만석꾼이었던 고 허만정씨가 사돈집안의 젊은 사업가였던 구인회 회장에게 출자를 제의하며 자신의 셋째아들(고 허준구 LG건설 전 명예회장)의 경영수업을 의뢰한 것. 구인회 회장은 허준구 회장을 영업담당 이사로 기용했다.

이렇게 시작된 두 가문의 동업은 '고 구인회-고 허만정', '구자경(LG명예회장)-고 허준구', '구본무(LG회장)-허창수(LG건설 회장)' 등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이상 지속돼 왔다. 이 과정에서 양가의 재산배분에 대한 원칙(65대 35)은 한번도 깨지지 않았고, 양가 모두 깍듯하게 예의를 지켜왔다.

2세대인 구자경 명예회장과 허준구 회장은 둘도 없는 동료이자 친구였지만 허 회장은 회사에서 구 회장에게 더할 나위 없이 예의를 지켰다. 허 회장은 구 회장보다 두 살이 많다. 2002년 허 회장이 작고했을 때 구자경 회장이 5일 내내 빈소를 지켰던 일화는 재계에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이런 인화 정신은 95년 2월 구본무 회장이 취임할 때 허준구 당시 LG전선 회장, 구태회 LG고문, 구평회 LG상사 회장, 허신구 LG석유화학 회장 등이 모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데서도 잘 나타난다.

구본무 회장, 허창수 회장 등 3세대에 와서도 구 회장은 그룹 내 중요 사항은 꼭 허 회장과 같이 보고를 받았고, 허 회장 역시 구 회장이 참석하는 산업현장 방문 등 그룹 행사에 그림자처럼 수행했다.

LG 관계자는 "구회장측이 사업 확장, 공장 건설 등 바깥일을 맡아 왔다면 숫자에 밝았던 허회장측은 재무 영업 등 안살림을 맡아 황금분할을 이뤄왔다"고 말했다.

양가의 분할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이유는 성공적인 동업 스토리때문만은 아니다. 더 이상 인화와 합리만으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헤쳐나갈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양가는 과감히 분할의 적기를 선택한 것이다. 그 동안 LG는 도전과 모험정신이 뒤 처진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다.

GS홀딩스 초대 사장으로는 서경석 전 LG투자증권 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자회사들은 향후 1년간 양가의 지분정리를 통해 2005년 LG그룹에서 완전 계열 분리할 방침이다. 이들 회사들이 LG 브랜드를 사용할 지, GS를 사용할 지도 연내 확정하기로 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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