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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문화기행이 찾은 맛집/미륵산 순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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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문화기행이 찾은 맛집/미륵산 순두부

입력
2004.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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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미륵사지는 동양에서 가장 큰 절터중 하나이다. 발굴된 유적의 면적만 1,338만㎡여서 유적을 따라 답사를 즐기다보면 금새 허기가 지고 맛있는 음식이 눈에 어른거린다.이런 사정을 아는 듯 이 일대에는 영양가가 풍부한 순두부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많다. 미륵산순두부(063-835-7400)는 12년째 순수 국산콩으로 직접 만든 순두부를 내놓아 이 일대 순두부전문점중에서도 가장 많은 단골손님을 확보하고 있다. 이 집은 인근 농부들이 재배한 콩을 구입, 음식점 옆에 있는 공장에서 추출한 두부와 순두부를 재료를 쓰기 때문에 따끈따끈하고 싱싱한 두부의 맛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우선 대표음식인 순두부백반을 보자. 강원도에서 내놓는 멀건 순두부가 아니라 고추가루를 풀어 얼큰하게 끓인 순두부찌개가 따라 나온다. 멸치, 바지락으로 육수를 낸 국물에 대추, 마, 새송이버섯, 밤 등을 넣고 10여분간 끓여 내놓는데, 담백하고 고소하기가 이를 데 없다. 국물위에 순두부가 둥둥뜨는 것이 특징이다. 수입콩을 쓰면 순두부에 불순물이 많아 밑으로 가라앉는다는 것이 주인 김순임(44)씨의 귀띔이다.

반찬도 푸짐하다. 물김치, 깍두기, 겉절이, 부추, 열무김치, 버섯호박볶음, 오이무침, 청경채 등 10여가지 밑반찬을 즉석에서 버무려 내놓아 싱싱함이 살아있다. 1인분 5,000원.

이 집의 또 다른 별미는 두부. 대부분 손님들은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두부를 숟가락으로 퍼 간장에 찍어 먹는 맛을 잊지 못해 이 집을 찾는다. 푸짐한 두부 한모 가격이 3,000원에 불과, 손님을 두번 놀라게 한다.

익산은 또 예부터 마가 많이 생산된 곳으로 유명하다. 미륵사를 창건케한 백제의 무왕은 교묘한 계책으로 신라 선화공주를 아내로 맞이한 서동(薯童)설화의 주인공이고, 서동이란 마를 캐는 아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설화에 착안, 이 집이 자랑하는 비장의 카드는 다름아닌 마백숙이다. 답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별미음식이다. 닭이나 오리에 마, 밤, 은행, 잣, 검정콩, 마늘 등을 넣고 푹 고아 내놓는다. 국물에 마가 들어가면 국물맛을 구수하게 해주며 위장을 편하게 해준다고 한다. 1마리 3만원.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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