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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보행로에도 서행-속보길 이원화 했으면…외

입력
2004.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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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로에도 서행-속보길 이원화 했으면…거리의 보행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몇 가지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 우선 보행인들의 보행속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노·소의 경우나 유아를 동행한 경우, 장애인, 2인 이상이 대화하면서 걷는 경우, 워크맨을 청취하며 걷는 경우, 핸드폰 통화에 정신을 집중하는 경우 등 다양한 모습들로 분류할 수 있다. 특히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본인의 보행에만 급급하다 보면, 급하게 걷는 다른 사람의 길을 막는 일이 흔히 발생한다. 타인의 귀중한 시간을 방해하는 결과가 생기는 것이다. 또 성급한 사람은 아예 위험한 차도를 이용하기도 한다.

물론 해결책이 있다. 현재의 보행로에서 차도 방향으로 30% 폭 정도의 속보 이용 라인을 설정하고 나머지 70%를 서행 보행자용으로 지정하는 게 한 가지 방법이다. 보도블록 색상을 다르게 칠해 쉽게 구분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속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질서가 유지되며 지하철 진·출입 계단과 건널목 보행로에도 효과적일 것이다.

최근 겨우 정착단계에 있는 에스컬레이터의 라인과 같이 차도의 보행로도 라인을 지정해 이원화한 서행길과 속보길을 제도화할 것을 주장한다. 새로운 보행문화가 정착되고 협소한 거리를 보다 생동감 넘치게 만들 수 있다. /k1310

●제초제 안전하게 사용해야

농촌에서 사용되는 농약 중 제초제는 독성이 매우 강하다. 제초제를 살포할 때 식물의 잎에 한 방울이라도 튀면 잎이 누렇게 말라 구멍이 날 정도다.

이토록 위험하기에 시·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이 실시하는 '제초제 안전사용교육'을 받은 사람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독성이 강하다 보니 생활고나 신변비관에 빠진 농민들이 목숨을 끊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응급 환자들의 증상을 보면 제초제의 액이 닿은 곳은 세포의 괴사가 일어나고 근육통이 심해지는데 1, 2일 사이에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농촌사회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제초제를 이용한 음독자살 사건은 나날이 늘어가는 추세다. 제초제 취급상의 위험뿐 아니라 농촌경제에 대해 좀 더 세심한 이해를 가져야 하며 우리 농업을 살리는 길은 오직 국민 모두의 애정어린 관심에 달려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영덕·전북 남원시 향교동

●은행 우수고객 창구 유감

며칠 전 급하게 은행에 들렀다. 번호표를 뽑았더니 대기인수가 3명으로 표시돼 있어서 곧바로 일을 처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10여분이 지나도록 내 차례가 오지 않았다. 알고 보니 황당하게도 나보다 훨씬 늦게 은행에 온 사람들이 창구에 바로 가서 일을 처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창구 직원에게 항의하며 따졌더니 그 사람들은 소위 우수고객으로 바로 일을 볼 수 있는 이용자라고 답변했다. 갑자기 한 개의 창구를 우수 고객용으로 만든 것이었다. 우수고객에게 더 편리하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은행 입장을 전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사람이 많을 경우 이 같은 일처리 방식이 오히려 합리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기다리는 고객이 몇 명 되지도 않는데 우수고객과 구분해 일을 처리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은행측에서 굳이 우수고객에게 양질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객장이 아닌 곳에 별도의 창구를 추가로 만드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

/차형수·서울 송파구 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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