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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가볼만한 숲·계곡·바다 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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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가볼만한 숲·계곡·바다 4곳

입력
2004.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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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은 강렬해졌고 녹음은 독이 오른듯 파랗다. 본색을 드러낸 여름, 휴가 계획을 서두를 때다. 한국관광공사가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 있는 숲과 계곡, 바다를 골라 ‘7월에 가볼만한 곳’ 4곳을 선정했다.

● 복주산 자연휴양림(강원 철원군)

복주산 자연휴양림은 시끄러운 혼잡한 피서지를 피해 가족과 조용하게 휴가를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1998년에 휴양림이 조성돼 시설이 깨끗하고 인근에 대형 관광지가 없어 북적거리지 않는다.

잘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면서 녹음 짙은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트를 온몸으로 받는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용탕골 계곡을 따라가는 산책로는 나무다리와 정자로 장식돼 운치를 더해주고, 차디찬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더위를 싹 가신다. 산책로 입구의 물놀이장은 수심이 깊지 않아 아이들 물놀이에 안성맞춤이다.

주변에 ‘다모’와 ‘임꺽정’의 촬영장소였던 청석골 야외세트장이 있고 철원의 나이아가라로 불리우는 직탕폭포, 임꺽정의 전설이 어린 고석정 등도 가볼만 하다. 또 고석정 인근의 순담계곡은 거대한 자연석과 기묘한 암반이 맑은 물과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하는 곳으로 최근에는 래프팅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복주산 자연휴양림(033-458-9426), 철원군청 관광경제과(033-450-5365)

● 돈내코관광지(제주 서귀포시)

제주 돈내코 관광지에서는 색다른 산림욕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멧돼지가 많은 이 일대의 옛 지명은 돼지의 ‘돗’과 벌판의 ‘드르’가 합쳐진 ‘돗드르’ 였는데 ‘돈내코’는 그 멧돼지들이 물을 먹었던 내의 입구라는 뜻이다.

돈내코 입구에서 계곡까지 이어진 숲길은 난대 상록수림이 빽빽이 들어서 잇다. 신선한 공기를 들여 마시며 추억어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얼음같이 차고 맑은 물이 항상 흐르고 주변 경관 또한 빼어나 물맞이를 비롯한 피서지로 유명하다. 특히 음력 7월 보름인 백중날에 물을 맞으면 모든 신경통이 사라진다는 풍습으로 사람들이 대거 몰려든다.

근처에 있는 국내 최남단 자연휴양림인 서귀포자연휴양림, 서복기념관, 김녕미로공원 등도 둘러볼 만하다. 서귀포시에서 휴양림으로 차로 달리다 보면 제주 특유의 이국적인 수종과 바다풍경을 즐길 수 있어 드라이브 자체로도 멋진 관광이 된다..

돈내코유원지 관리사무소(064-733-1584), 서귀포시 관광진흥과(064-735-3544)

● 천성산 내원계곡(경남 양산시)

경남 양산의 천성산은 경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골이 깊고 그윽해 예로부터 수도의 명소로 꼽혀왔다. 산의 높이는 811m에 불과하지만 퍼져 내린 수많은 능선과 골짜기마다 화려하고 빼어난 명소가 숨겨져 있다.

천성산 제일의 아름다운 경관은 뭐니뭐니 해도 내원사 계곡이다. 낙락장송과 어우러진 계곡은 바위 낭떠러지로 떨어져 폭포가 되고 담과 소가 되기도 한다. 특히 넓은 암반을 하얗게 수놓으며 크고 작은 바위 사이를 흘러내리는 물길의 아름다움은 ‘제2의 금강산’이란 호칭이 부끄럽지 않다.

가장 수려한 계곡미를 내비치는 곳은 일명 ‘옥류교’가 걸린 지역. 금강산의 옥류동을 떼내 온 듯 짙은 녹음과 암반계류에 옥류수가 어우러져 신비경을 이룬다.

수려한 비경의 물길 따라 거슬러 오르면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천년 고찰 내원사를 만날 수 있다. 내원사를 지나 울퉁불퉁 바위로 이뤄진 천성산 정상에 올라 사방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골바람을 맞으며 발아래 수려한 계곡 풍경을 내려다 보는 맛 또한 일품이다.

● 우이도(전남 신안군)

‘모래의 섬’ 우이도는 섬의 형상이 황소의 귀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 우이도에는 유별나게 모래가 많다. 바위나 암벽이 노출된 곳 말고는 죄다 모래땅일 뿐더러 대부분의 해수욕장도 개흙이 거의 섞이지 않은 모래 해변이다.

우이도의 모래바람이 만든 작품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은 돈목해수욕장의 북쪽 끄트머리에 우뚝 솟아있는 모래산, 혹은 모래언덕이다. 높이 80m 폭 40m의 이 모래산은 비 바람에 의해 매일같이 그 형태가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양쪽 바다에서 불어온 바람이 모래를 쓸어올려 형성된 특이한 지형이다. 70도가 넘는 급경사를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한여름 빗물에 씻겨 내려도 어느 새인가 다시 쌓여 그 높이를 유지한다고 한다. 이런 모래바람 때문에 ‘우이도 처녀들은 모래를 서말 먹어야 시집을 간다’는 얘기도 있다.

이 모래산을 비닐 포대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오는 모래썰매도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레저다. 돈목리에서 진리까지의 2시간 코스 트레킹과 상산봉 등반도 7월의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신안군청 자치관광과(061-240-8531)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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