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으로 진정한 ‘짱’을 가리자.3년1개월여만에 단독 선두에 오른 두산과 ‘77일 천하’에서 밀려난 현대가 29일부터 3일간 잠실벌에서 프로야구 지존을 걸고 ‘대혈전’을 펼친다. 양팀 모두 “주중 3경기를 통해 과연 누가 최강팀인지를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어 올 시즌 최고의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현대가 6승2패로 크게 앞선다. 하지만 최근 4연승과 함께 선수들의 자신감과 컨디션이 최고조로 올라있는 두산의 상승세가 간단치 않다. 게다가 잠실에선 두산이 오히려 2승1패로 앞서고 있다.
3연전 선발 투수의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두산은 15승을 합작중인 최강의 용병 듀오 레스와 키퍼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선 현대는 왼손 듀오 오재영과 마일영을 1, 2차전 선발로 내세운 뒤 용병 피어리에게 마지막 경기를 맡긴다는 포석.
기록만으론 두산이 한 걸음 앞서 있지만 최근 4경기 연속 퀼리트스타트(6이닝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중인 현대 신인 오재영의 패기가 만만치 않다. 또 올 시즌 구원부문 단독선두(18세이브)를 달리고 있는 조용준이 현대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어 두산으로선 만만히 볼 수 만은 없다.
방망이들의 불꽃 튀는 접전도 흥미롭다. 최근 보여준 두산의 ‘웅담포’는 가히 위협적이다. 중심과 하위타선 구분없이 여기저기서 방망이가 불을 뿜고 있다. 팀 타율이 2할8푼4리로 8개 구단중 최강이다.
반면 중심타자 심정수의 공백이 아쉬운 현대는 홈런(25개), 타격(타율 3할5푼7리), 타점(69타점), 득점(58득점) 등 공격 6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브룸바를 공격 선봉장으로 내세운다. 또 위기 때 마다 더욱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끈기와 전준호, 김동수, 이숭용 등 노장들의 경륜이 두산에 훨씬 앞선다.
한편 두산은 주말에 올 시즌 4승3패1무로 박빙의 승부를 벌였던 3위 삼성과 3연전을 치러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지만 현대는 7승2패로 압도적으로 우세인 최하위 롯데와의 3연전을 남기고 있어 마음이 훨씬 가벼운 상태다.
/박희정기자 hjpark@hk.c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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