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자사의 윤리경영 점수를 81점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A학점은 안 되지만 B학점 언저리에는 간다는 자체 평가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0대 대기업 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윤리경영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윤리경영 수준이 중간 이상이라는 응답이 73%에 달했다.
반면 '뒤떨어져 있다'는 응답은 26%, '매우 뒤떨어져 있다'는 1%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100점 만점으로 평가할 때는 평균 81점이라는 평가였다.
'뒤떨어져 있다'는 평가의 경우 지난해 2월 산업자원부가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57%에 달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26%로 크게 줄었다.
이는 분식회계, 정치자금 제공, 불량만두 사건 등을 계기로 대기업들 사이에 윤리경영이 빠른 속도로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EO들은 윤리경영 추진 목표로 32%가 '기업 이미지 제고'라고 응답, 윤리경영을 마케팅과 기업가치 제고로 활용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더 나은 기업문화 선도를 위해'(25%), '기업 가치를 준수하기 위해'(22%), '체계적인 준법체계 마련을 위해'(10%) 등의 순이었다.
윤리경영 우선 추진분야로는 '대 고객 관계'(41%)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기업내부 윤리경영 시스템 구축'(35%), '협력업체와의 관계'(11%), '투자자와의 관계'(8%), '경쟁사와의 관계'(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CEO들은 사회공헌기금 조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86%가 '각 기업이 스스로 판단할 문제로 공론화가 필요 없다'고 대답, 기업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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