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은 종합주가지수 800선 반등의 촉매제가 될 것인가.30일로 예정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전주 후반부터 상승세를 탄 국내외 증시의 이번 주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FOMC가 금리(연방기금금리) 인상폭을 시장이 예상한 수준인 0.25% 정도로 잡을 경우 그동안 시장에 드리웠던 급격한 금리인상 우려가 해소되는 데다 월말부터 본격화할 기업 2분기 실적전망이 맞물려 국내 종합지수도 800선에 재차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부각되고 있다.
반면 금리인상 변수가 해소돼도 향후 장세는 여전히 불투명할 것이라는 보수적 전망도 만만찮다.
"0.25% 인상 땐 국내외 증시 반등"
시장은 이미 0.25% 인상을 대세로 점치는 분위기이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이제 0.25% 인상 여부보다는 0.25% 인상 후, 다음 FOMC가 예정된 8월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FRB가 어떤 입장을 보일까 하는 점에 쏠려있는 상황이다.
물론 증시는 경기나 기업실적의 급격한 둔화 우려가 없는 정도의 금리인상, 즉 점진적이고 완만한 금리인상을 가장 선호한다. 0.25% 금리인상은 일단 급격한 금리인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1차적인 신호이고, 여기에 더해 8월 금리도 점진적 조정 쪽에 무게를 둔다면 증시에는 가장 좋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신증권 권혁부 연구원 등 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이 경우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강세-달러자산 선호-국제투자자금의 아시아 이탈' 등 악성 시나리오의 발생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 전반에 일단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시 반등에 경거망동은 금물
하지만 5월 고용지표를 비롯해 최근 미국의 경기·고용 관련 지표가 급격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일단 이번에 0.25% 금리인상에 그치더라도 향후 추가 금리인상이 급템포를 탈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UBS 채권 투자전략가인 마크 마호니는 이와 관련, "지금 게임의 핵심은 8월로 이동했다"며 "8월 금리인상 폭은 (FOMC가 끝난 후) 이번 주 금요일쯤 발표될 고용지표가 나올 때까지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용사정이 좋을 경우 증시에 다소 부담이 될 만큼의 금리인상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여기에 30일로 예정된 주권이양을 앞두고 극심한 혼돈양상을 보이는 이라크상황 등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여전한 유가 불안 등도 향후 증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잠복 악재들이다.
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 이동진 펀드매니저는 "미 정책금리의 1년 이상 장기간 인하 내지는 동결 이후의 첫 금리인상은 대부분 증시의 추세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이번 금리인상 폭과 관계없이 증시 추세는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이 매니저는 이에 따라 "2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반등할 경우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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