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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증시 전망/하반기도 반등 어려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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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증시 전망/하반기도 반등 어려울듯

입력
2004.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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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주식시장은 지난 2분기 중 대두된 고유가, 정보기술(IT) 경기 둔화 우려, 내수경기 침체의 리스크 부각 등 각종 충격의 후유증을 소화하는 기간조정 과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우선 고유가로 인해 어려워진 하반기 경제여건을 주식 투자자의 관점에서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이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는 한 한국경제 자체는 하반기 중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기간 동안 미국경제가 수축국면으로 발전하는지 아니면 미국경제가 감세효과 소멸, 모기지시장의 위축을 딛고 3%대의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세를 계속할 것인지 여부가 더 분명해질 것이다. 따라서 주식 투자를 위한 판단에 있어 좀더 관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 만일 시장의 일반적 우려와 달리 유가(서부텍사스 중질유 기준)가 배럴당 30달러대 초반으로 하락하면 세계경제에 대한 어두운 판단도 상당히 개선될 것이다.

다음으로 한국의 수출경기를 이끌고 있는 IT 경기가 얼마나 이어질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결론적으로 주요 IT 제품들의 성장률이 대체로 금년 중 고점을 지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당초 필자의 소속사는 D램 및 플래시메모리가 공급업체의 증산으로 2005년 중 공급초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해 왔으며, LCD 가격도 2004년 하반기에는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해 왔다. 그러나 최근 고유가, 미국의 금리인상 예고 등 거시적 환경변화가 동 제품들에 대한 수요위축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둔화 싸이클이 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수출호조-내수회복'의 선순환에 대한 기대가 약화하면서 내수경기 부진의 장기화에 따른 위험 요인들이 대두될 가능성이 커졌다. 첫째 은행의 기업대출의 88%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 부실화에 대한 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가 약화하면 기업들의 현금흐름 개선 기대도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하락의 위험도 커졌다. 공급물량 증가, 전세가격의 하락조짐, 토지거래 건수의 위축 등 피로 조짐들이 엿보인다.

결론적으로 이미 2분기 중 주가가 많이 하락하여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국면에 진입했지만 기본적 여건을 보면 시장은 당분간 부정적 뉴스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세계경제의 확장세 지속여부를 확인하고, 미국의 주식시장이 고유가와 금리상승의 부담을 떨쳐내는 것을 확인하는 데서 4분기 이후의 희망의 싹을 발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이 부분에 대해 단정적으로 얘기하긴 이르다. 따라서, 당분간은 IT경기의 둔화가능성과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 리스크 증가요인을 고려할 때 경기순환적 요소가 작은 업종(통신서비스, 자동차부품, 제약, 음식료)이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이며, 각 업종 내에서 타 기업에 비해 높은 이익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을 선별하여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김지환/현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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