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처럼 저도 구름을 사랑했지요. 사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구름은 내게 와서 나의 벗이 되어 주었습니다. 내가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거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낸 다음에도,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날 때도 내가 보고 싶은 건 바로 너,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최영미의 '화가의 우연한 시선'중에서 ―
★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 눈물을 닦으며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여전히 파란 하늘, 군데군데 흰구름이 떠 있습니다. "힘을 내. 친구야. 변함없는 너의 벗이 되어 줄게." 흰구름이 친구가 되어 말을 합니다. 다시 두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더 이상 친구의 얼굴도, 흰구름도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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