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내에서 김선일씨 피살사건 등을 계기로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의 입각 기류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으나 결국 제 자리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인책이 불가피한 만큼 정 전 의장이 외교부를, 김 전 원내대표가 통일부를 맡는 일종의 '윈윈 게임'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다.이 같은 기류는 특히 이번 참사로 외교·안보 시스템의 개편이 최우선 개혁 과제로 부각됐다는 점, 이를 위해서는 전문 관료보다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진 정치인이 외교 수장으로 적합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당내에서 급속히 확산됐다. 여기에는 정 전 의장이 당초 외교부 입각을 선호했고, 통일부장관직을 선호했던 김 전 대표측이 복지부 장관을 기피하는 분위기라는 점도 반영된 듯 했다.
그러나 이런 기대치가 충족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청와대가 총리 임명동의안 통과 직후에 예정대로 통일·문화·복지 등 3개 부처 개각을 단행하되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문책성 인사 여부는 추후에 판단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정 전의장의 한 측근은 "타인의 거취를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정 전의장은 차분히 통일장관직 수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관심은 김 전대표의 거취 변화 가능성이다. 때문에 당초 복지부 입각설이 나왔을 때 반발 기류가 강했던 김 전대표가 복지부가 아닌 문화관광부 장관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예정대로 정 전의장은 통일부, 김 전대표는 복지부, 정동채 의원은 문화부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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