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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슬의 마음을 잇는 책읽기]알라딘의 램프, 알 카에다 테러…어떤게 이슬람의 참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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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슬의 마음을 잇는 책읽기]알라딘의 램프, 알 카에다 테러…어떤게 이슬람의 참모습일까?

입력
2004.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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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나라 인간 나라 / 이원복 지음. 두산동아●어린이 이슬람 바로알기 / 이희수 지음. 청솔

●이슬람: 브라보시리즈 / 로베르토 만치니 지음. 김영경 옮김. 사계절.

●이슬람: 하룻밤의 지식여행 / 지아우딘 사르다르 지음. 자파르 아바스 말리크 그림. 박지숙 옮김.

내가 어릴 때 가졌던 중동지역에 대한 이미지는 막연한 신비감이었다. 그건 아마 ‘아라비안 나이트’의 ‘뱃사람 신드밧드’ ‘알라딘의 요술램프’ 같은 이야기나 날아다니는 페르시아 양탄자로부터 받은 느낌일 것이다. 그러나 그 느낌은 점점 부정적으로 변해갔다.

라인강의 기적을 본받아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것을 지상최대의 목표로 삼던 시절에 초ㆍ중학교에 다녔으니, 이스라엘은 항상 본 받아야 할 모범국가였다. 근면한 국민들이 관개농업과 같은 선진농법을 연구 개발한 나라였기 때문이다. 반면 6일만에 이스라엘에게 참패한 이집트와 같은 아랍국가는 상대적으로 열등국가였다. 70, 80년대에 우리나라 건설회사가 그곳에 진출한 때, 중동지역이 다시 다가왔지만 여전히 자세한 실상은 모르고 그저 열사(熱沙)의 나라, 술이 금지된 나라 정도로만 알 뿐이었다.

흔히 유럽의 중세가 암흑시대라 불리는 반면, 아랍에서는 학문과 문화가 꽃피웠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었다.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와 같은 영화를 통해서나 느꼈을까, 일상에서 비치는 아랍지역은 축재하는 이란의 팔레비왕이나 여자에 둘러싸인 리비아의 카다피 대통령의 사진, 심한 여성차별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만 인식되었다.

이제 ‘참수’라는, 역사 드라마에나 나오는 줄 알았던 단어를 뉴스에서 듣는 사건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아랍지역에 대해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객관적인 배경지식을 알려줄 책이 너무 부족하다.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대해 신앙적, 문화적 접근을 한 책과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갈등에 대한 역사적 접근과 현대의 이슈를 알려주는 책이 필요하다.

현재로는 각 종교의 기원과 변천을 다루며 종교에서 오는 문화 다양성과 9ㆍ11테러 이후 심화하는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반목의 연원도 짚어주는 ‘신의 나라, 인간 나라’, 이슬람 문화에 대한 기본 지식을 문답식으로 풀어나간 ‘어린이 이슬람 바로알기’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읽을 만하다.

또 풍부한 화보와 설명을 곁들인 ‘이슬람: 브라보시리즈’와 ‘이슬람: 하룻밤의 지식여행’이 청소년용으로 적합하다. 지식과 정보를 주는 입문서와 더불어 그들의 역사 및 사는 모습을 서구의 시각뿐만 아니라, 내부의 시각으로도 쓴 다양한 이야기책도 나올 때 아랍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질 것이다.

강은슬/가톨릭대 도서관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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