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자, 신기한 곤충세계로김태우 글·사진·그림
들린아침 발행·9,500원
놀 거리, 볼 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 곤충은 아이들의 훌륭한 친구였다. 매미와 풍뎅이를 잡기위해 숲 속을 쏘다니다 보면 긴긴 오뉴월 해도 슬그머니 떨어졌고, 키도 한 뼘씩 자라는 것 같았다.
‘떠나자, 신기한 곤충 세계로’는 곤충생태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체험학습 가이드북이다. 김태우(34) 성신여대 동물분류연구실 연구원이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쓴 이 책은 야외학습 준비단계를 담은 ‘밖을 나서기 전에’, 현장 행동요령을 밝힌 ‘야외에서’, 체험 후 해야 할 일을 정리한 ‘돌아와서’와 부록으로 구성돼 있다.
20년 가까이 곤충을 키우고, 싸움 시켰다는 저자는 곤충을 관찰하기 좋은 시간과 장소, 옷차림, 준비물 등을 살핀 후 구체적인 탐구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곤충을 만났을 때 몇몇 위험한 종류를 제외하고 직접 만져보고 냄새 맡고, 맛을 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얼마나 딱딱한지, 말랑말랑한지, 매끄러운지 등을 알아보는 동안 친밀감을 느끼고, 그들의 재미있는 행동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 이때는 뭔가를 토하거나, 싸거나, 죽은 척하거나, 스스로 다리를 떼어버리는 행위 등 자연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수 있는 진귀하고 아름다운 장면도 목격할 수 있는 기회이다.
현장에서 돌아온 후 도감을 찾아 이름과 종류를 확인하고, 관찰일기를 쓰고, 표본을 만드는 것은 마무리 작업이다. 저자는 자신이 중학교 시절에 직접 스케치하고 작성한 관찰일기장도 보여주면서 방법을 알려준다. 현장에서 찍은 풍부한 사진과 상세한 설명이 들어 있는 것도 장점이다. 별책으로 관찰기록장을 두었으며, 어른용으로 쓴 ‘아이들과 함께 떠나자, 신기한 곤충의 세계로’도 함께 냈다. 곤충에 대한 궁금증을 모아 정리한 책 ‘놀라운 벌레세상’(다른세상 발행)도 출간됐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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