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올해 유럽 50대 기업 순위에서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포르쉐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영국기업들이 10위권내에 7개, 50대 기업에 24개가 포함되는 초강세를 보였다.비즈니스위크 유럽판 최신호(6월28일자)에 따르면 포르쉐에 이어 영국 광업 업체 BHP빌리톤, 영국 맥주제조업체 SAB밀러, 프랑스의 르노 자동차, 영국 HSBC홀딩스, 영국 HBOS은행, 영국 투자회사인 Man 그룹,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업체인 ENI, 유명 패션 브랜드 버버리사를 소유하고 있는 영국 GUS그룹, 영국 담배회사 임페리얼 토바코 컴퍼니 등이 10위권에 올랐다.
이 잡지는 '스탠더드 앤 푸어스(S& P)유럽 350지수'에 기초, 지난 1년간(2003년6월∼2004년5월)의 투자수익률, 매출 및 수익신장률, 주가, 과거 3년간의 평균성장률 등을 종합해 지난해부터 유럽 50대 기업을 선정해왔다.
50대 기업의 공통적인 성공요인으로는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포르쉐는 SUV차량에 대한 수요증가를 예측하고 '카이엔'을 내놓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카이엔은 포르쉐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15%와 22% 증가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면서 지난해 27위에 그쳤던 포르쉐를 단숨에 1위로 올려놓았다. 12위를 차지한 영국 할인소매업체 테스코는 회원제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의 구매행태를 파악, 구입횟수가 많은 고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사업을 크게 확장했다. 덴마크의 해운업체인 AP몰러 머스크사(13위)도 고객을 상대로 개별적인 설문조사를 벌여 아시아와 북미간 해운 항로의 중요성을 파악해 순이익을 43%나 증대시키는 등 톡톡히 재미를 봤다.
HSBC나 프랑스의 소시에떼 제네럴(23위) 등의 금융기관들은 기록적인 저금리와 고객의 대출수요 증대로 경영실적이 크게 호전됐고 ENI와 영국 국영석유회사인 BP(15위)등의 에너지기업들은 유가 상승의 혜택을 톡톡히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독일 전력 유틸리티 기업인 E.ON(36위)이나 HSBC는 인수 합병의 성공이 주요 성장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과 유가 상승, 테러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인해 항공사들은 단 한 곳도 50위내에 들지 못했다. 한편 영국기업들의 초강세는 47분기째 지속되고 있는 경제 성장과 영국 경제의 유연성 덕택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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