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금)●매그놀리아 /SBS 밤 1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매그놀리아 거리에는 인기 TV프로그램 ‘퀴즈 쇼’를 진행하는 지미(필립 베이커 홀)와 그의 딸 글로리아(멜로라 월터스), 처세술 강사 맥케이(톰 크루즈), 암으로 죽어가는 ‘퀴즈 쇼’ 제작자 패트리지(제이슨 로바즈), 그의 간병인 필(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천재 소년 스탠리(제레미 블랙맨) 등 아홉명이 산다. 영화는 이들의 다양한 삶을 조각그림처럼 펼쳐 놓는다.
포르노 배우의 삶을 다룬 ‘부기 나이트’로 명장 반열에 오른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두번째 작품으로 다중 이야기 구성과 우울한 유머, 초현실적 영상으로 화제를 뿌렸다. 특히 하늘에서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개구리 떼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장면이다.
이야기 전개가 동시 다발적이고 등장 인물이 많아 난해하고 불완전하다는 비판도 들었다. 99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Magnolia. 1999년. 19세. ★★★★
●메이드 인 아메리카 /MBC 밤 11시55분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흑인 여성이, 정자 제공자가 백인이었다는 사실을 알면서 소동을 벌인다. 황당한 내용 만큼이나 우피 골드버그, 테드 댄슨 등 어울리지 않은 배역이 혹평을 받았다. 조연 윌 스미스가 오히려 눈길을 끌었다. 감독 리차드 벤자민. Made In America. 1993년. 15세. ★★☆
●배신의 계절 /MGM(스카이라이프) 밤 12시
백인우월주의자 모임을 조사하기 위해 어느 마을에 잠입한 미 연방수사국(FBI) 여수사관(데브라 윙거)이 마을에서 자상한 남자(톰 베린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의 정체는 모임을 이끄는 테러리스트. 정치 영화를 잘 만들기로 유명한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 특유의 반전이 돋보이는 스릴러이다. 감독 코스타 가브라스. Betrayed. 1988년. 15세. ★★★
●동해물과 백두산이 /캐치온 밤 10시
보트에서 잠 자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으로 흘러 들어온 북한 해군 2명이 귀환을 시도하며 벌이는 좌충우돌 코미디. ‘오버 더 레인보우’를 만든 안진우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황당한 설정이 웃음을 자아낸다. 주연 정준호, 공형진. 2003년. 19세. ★★☆
●바이러스 /홈CGV 밤 10시
인공위성을 이용해 지구로 침투한 외계 생명체와 인간의 사투를 다룬 액션물. 외계 생명체는 기계장치를 조합, 로봇 병기를 만드는 기술을 지니고 있다. 아카데미상 시각효과상 후보에 여섯번이나 오른 특수 효과의 대가 존 브루노 감독의 데뷔작이다. 그는 ‘어비스’로 아카데미상 시각효과상을 받았다. 주연 제이미 리 커티스, 윌리엄 볼드윈. Virus. 1999년. 19세. ★★
■26일(토)
●에너미 앳 더 게이트 /MBC 밤 11시30분
2차 세계대전 당시 구 소련 스탈린그라드를 포위한 수십만명의 독일군을 공포에 떨게 만든 것은 추위가 아니라 단 한 명의 병사, 바실리 자이체프였다. 아직도 러시아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는 그는 소총 한 자루로 수많은 독일 장교의 목숨을 뺏은 저격수였다. 독일군은 급기야 최고 저격수 코니히 소령을 급파하고 이때부터 두 사람은 폐허가 된 도시에서 숨막히는 저격전을 벌인다. 실화를 토대로 만든 전쟁 서사극. 물량 위주의 기존 전쟁 영화와 달리 총알 한 방으로 승부하는 저격전이 볼만하다. 저격 순간의 숨막히는 긴장감을 절묘하게 표현한 수작이다. 각각 소련과 독일의 저격수를 맡은 주드 로와 에드 해리스의 연기가 호평을 받았다. 감독 장 자크 아노. Enemy At The Gates. 2001년. 15세. ★★★★
●파이란 /KBS2 밤 11시20분
소설 '철도원'을 쓴 일본 작가 이와이 순지의 단편 원작을 송해성 감독이 각색했다. 평범한 원작이지만 최민식이 빛나는 연기를 한 덕에 영화는 두고두고 볼 만한 걸작이 됐다. 파이란을 보내고 부둣가에 앉아 눈물을 펑펑 쏟던 최민식의 연기가 특히 일품이다. 감독 송해성. 2001년. 19세. ★★★★
●시티즌 밴드 /EBS 밤 11시10분
시티즌 밴드로 부르는 개인 무선통신으로 연결된 사람들의 일상을 다룬 드라마. 영화는 소박한 인정으로 묶인 사람들을 통해 복잡다단한 세상에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스릴러 ‘양들의 침묵’을 연출한 조나단 드미 감독은 교차 편집을 통해 다양한 인물 군상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주연 폴 르 맷, 캔디 클락. Citizen’s Band. 1977년. 19세. ★★★☆
●이집트 왕자 /XTM 밤 10시15분
홍해를 가르는 기적을 일으킨 모세와, 이집트 왕 람세스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발 킬머, 산드라 블록, 랄프 파인즈 등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이 목소리 연기를 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한 바다 갈라지는 장면이 관객을 압도한다. 감독 스티브 히크너, 브렌다 샤프먼. The Prince Of Egypt. 1998년. 전체. ★★★☆
●YMCA 야구단 /OCN 밤 10시
1905년 창단한 YMCA 야구단을 소재로 만든 코미디. 송강호, 김혜수 등이 주요 배역을 맡아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폭소보다는 잔잔한 웃음을 자아낸다. 감독 김현석. 2002년. 19세. ★★★
■27일(일)
●지난 여름 갑자기 /EBS 오후 2시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을 조셉 맨케비츠 감독이 영화로 제작했다. 1937년 미국 남부 뉴올리언즈 주립정신병원의 뇌수술 전문의 쿠크로비츠 박사(몽고메리 클리프트)는 돈이 없어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때 부유한 미망인 배너블(캐서린 햅번) 부인이 조카 캐서린(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뇌 수술을 해주는 조건으로 거액 기부의사를 밝힌다.
캐서린은 지난 여름 갑자기 자동차 사고로 죽은 배너블 부인의 아들 세바스찬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 쿠크로비츠 박사는 진단 결과 캐서린이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세바스찬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고 든다.
풍만한 자태를 드러낸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이 작품으로 1960년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반면 몽고메리 클리프트는 56년 당한 교통사고로 예전 모습을 찾을 수 없으며 마약에 찌든 표정이 역력해 동정심을 자아냈다. 감독 조셉 맨케비츠. Suddenly, Last Summer. 1959년. 19세. ★★★★
●흑수선 /SBS 밤 11시55분
김성종의 추리소설 ‘최후의 증인’을 배창호 감독이 필름에 담았다. 5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포로수용소를 건설하고 폭동장면을 촬영했다. 연쇄 살인극의 뿌리를 캐어보니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일어난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발견된다. 제목은 여주인공이 남로당 프락치로 활동할 때 사용한 암호명. 주연 안성기, 이미연. 2001년. 15세. ★★☆
●컷 런스 딥 /KBS1 밤 11시25분
미국 교포 사회를 무대로 판치는 한국계 갱 이야기를 담은 작품. 미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폭력적인 영상에 담았다. 재미교포 이재한 감독의 데뷔작으로 이야기보다 영상미에 중점을 두었다. 주연 박지오, 안은미. 1998년. 19세. ★★☆
●마지막 황제 /홈CGV 오후 5시15분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로 유명한 현대 영화의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대표작. 1906년 네 살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가 나중에 일본이 세운 만주국의 꼭두각시로 전락한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의 삶을 그린 역사극이다. 88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 감독상 등 9개 부문을 휩쓸었다. 주연 존 론, 조안 챈. The Last Emperor. 1987년. 19세. ★★★★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MGM(스카이라이프) 밤 10시45분
고등 교육을 받고도 시장에서 사탕을 파는 젊은이가 인생에 대한 좌절과 불만을 아내에게 풀면서 갈등을 빚는 내용. 극작가 존 오스본이 영국 정부와, 위화감을 빚는 사회에 대한 불만을 지미 포터라는 작중 인물을 통해 터뜨린 작품이다. 리처드 버튼, 클레어 브룸 등 영국의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감독 토니 리차드슨. Look Back In Anger. 1958년. 15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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