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이 황당한 충남 비하 발언을 많이 하는데 진중해 주시오."24일 오전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에서 유한열 상임위원이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충남 금산 출신인 유 위원이 "충청 지역은 물이 부족해 수도로 적합치 않다"는 발언 등 최근 이 시장의 수도이전 저지 행보에 대해 공개적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5선 의원출신으로 충청도지부장을 지낸 유 위원은 이어 "어제 충남도당 대회에서 만난 400명 지구당 당직자들이 상당히 격분하고 있다"며 "지역주민의 감정을 건드리는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지도부의 수도이전 반대 기류에 대한 당내 충청권 세력의 불만이 결국 폭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유 위원은 이날 오후에도 기자에게 "이 시장이 충청도를 사람이 살 수 없는 불모지로 취급할 수 있느냐"며 "충청권에 물이 없다는데, 금강도 있고 대청호와 계룡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해 특별법을 통과시킨 한나라당이 수도권만 생각해 원점에서 다시 하자고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면서 "국민투표를 하면 충청도가 무슨 수로 인구가 많은 수도권을 이기겠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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