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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주권자 3명 나란히 해군 소위 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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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주권자 3명 나란히 해군 소위 임관

입력
2004.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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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아들로 새로 태어난 기분입니다."24일 경남 진해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99기 해군사관후보생(OCS) 임관 및 수료식에서 배출된 400여 신임 소위 가운데는 굳이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되는 외국 영주권자 3명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조창희(25), 이영민(24), 신혁재(25) 소위.

재일동포 3세인 조 소위는 1988년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와 한국외대 경제학과를 다니는 등 학창시절을 한국에서 보낸 일본 특별영주권자다. 어학장교로 복무하게 되는 그는 "한국인으로서 군대를 가지 않는 것은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원동기를 밝혔다.

중2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나 미국에서 엠브리 리들 항공대를 나온 이영민 소위는 "한국서 살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왔고 따라서 입대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미국에서 유학한 신혁재 소위는 카네기 멜론대 졸업 후 피츠버그 컨설팅 회사 입사시험에 합격, 영주권 취득이 가능한 상태에서 입대했다. 그는 "더 넓은 세계라고 생각한 미국에서 공부했지만 비슷한 환경의 또래들과 생활하다 보니 사고의 폭이 좁아지는 것 같았다"며 "군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해군 일가족도 탄생했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입대한 정준석(27) 소위의 아버지는 국방대 부총장 정옥근 (52·해사 29기) 소장이며, 동생 강석(24)씨는 해군복지근무지원단 병장. 삼촌 정우근(45)씨는 해사 출신 중령, 이종사촌 강기웅(28)씨는 사관후보생 출신 소위로 모두 해군 가족이다. 정 소위는 "자녀를 낳으면 해군지원을 권유해 가문의 전통을 잇겠다"며 밝게 웃었다.

이날 박규탁(26·목포해양대) 소위가 국방장관상을, 신동호(25·한국체대) 소위가 합참의장상을 수상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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