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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후보 청문회 첫날/준비안된 野… 감싸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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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후보 청문회 첫날/준비안된 野… 감싸는 與

입력
2004.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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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첫날 청문회는 김선일씨 피살사건으로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청문회는 장영달 위원장이 "명복을 빌자"고 제의, 이 후보자와 특위 위원들이 묵념을 올린 뒤 시작됐다.청문회는 이 후보자의 교육부장관 재직시절 교육정책 공과를 둘러싼 고강도의 공방이 예상됐지만, 야당 의원들의 준비 부족과 여당의'감싸 주기식'질의로 기대엔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제기한 이 후보자 부인의 땅 투기 의혹과 민노당 노회찬 의원의 이라크 파병관련 질의가 청문회장 분위기를 잠시 달궜다.

이 후보자는 야당측을 자극 않으려는 듯 표현을 절제하느라 애쓰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대부도 땅 투기 의혹과 교육정책 실정을 추궁하는 질문에는 조목조목 반박하고, 감사원 기능의 국회이전과 공직자비리조사처 신설 문제 등 일부 현안에는 정부와 다른 입장을 밝히는 등 소신 있는 답변을 했다. 때문에 청문회장 주변에선 이 후보자가 1988년 광주청문회 당시 얻은 '면도날'이라는 별명이 떠올리는 이도 있었다.

이 후보자는 아킬레스건인 교원정년제 관련 질의가 나올 때면"죄송하다"고 자락을 깔면서도 자기 방어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는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의 교육정년 60세 추진 파문과 소위 '이해찬 세대'의 학력저하 주장에는 질의시간이 끝났음에도 "오해"라며 긴 해명을 했다.

이 후보자는 그러나'미국의 추가파병 요구 시 대책''파병 연기'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가정에 답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현안을 설명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예봉을 피해갔다. 특히 총리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의 판단을 뒷받침하는 자리"라며 몸을 낮췄다.

이날 의원들의 질의는 대체로 밋밋했다는 게 중론이었다. 한나라당은 다수의 교육 전문가들을 청문특위 위원으로 배치, 교육 정책을 놓고 대 공세를 별렀으나 설전만 무성했을 뿐 이 후보자의 방패를 뚫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상당수 여당 의원은 질의라기보단 해명기회 제공에 주력했다. 열린우리당 신중식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과 재계 5단체가 의원들에게 선물한 책 설명에 질의시간을 대부분 할애해 빈축을 샀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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