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천도 논란'으로 번지면서 여야의 갈등을 넘어 국론마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하자 충청권 주민들은 대대적인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수도권 주민들의 경우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한국일보 사이트(www.hankooki.com)는 노 대통령이 국민투표 요구를 거절한 17일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여론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라는 주제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23일 오후 8시 현재 4,696명의 네티즌이 참여한 결과, '국민투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83.4%(3,915명)로 훨씬 높았다. '국민투표에 반대한다'는 경우는 16.6%(781명)에 머물렀다.
이 같은 결과는 설문이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은 게 아니라 국민투표 실시 문제에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언론사들이 실시한 행정수도 이전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는 찬반 의견이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과 서울시 등의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투표 요구를 거부하고 이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칠 지 여부에 대해서는 국회의 뜻에 따르겠다며 국회로 공을 떠 넘겼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이명박 서울시장은 "행정수도 이전은 국가의 중대한 의사결정에 해당하므로 대통령이 거부하면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네티즌들도 국가중대사, 천문학적인 비용, 수도권 과밀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치열한 온라인 설전을 벌이고 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국가중대사" 당연히 해야
찬반 여부를 떠나 수도 이전이 처음과 다른 수준이라면 국민에게 다시 물어야 한다. 이는 절대로 당리당략이나 정권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중대사이다. 적대적 감정이 아닌 이성적 판단이 필요하다. /spray1203
수도 이전은 하나의 선거 공약에 불과한 것이다. 다른 나라들의 경우 브라질도 브라질리아로 수도를 이전했으나 실패했고, 아르헨티나도 선거 전략으로 비에드마로 수도를 이전 하려 했으나 막대한 예산으로 흐지부지된 전례가 있다. /faisan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은 모두 각성해야 한다. 국회에서 통과된 것도 문제이지만 시국이 이처럼 어수선한데 수도 이전이라니. 대선 공약이 어떻고 하는데 정말 웃긴다. /chang0336
●행정수도 건설 경제적
말레이시아는 수도를 이전했지만 성공적이었다. 경제가 어려워 수도이전을 할 수 없다면, 지금 진행중인 강북의 뉴타운 건설이나, 판교의 신도시 건설이 먼저 중단되어야 한다. 뉴타운 건설이나, 판교의 신도시 건설 비용은 신행정 수도 건설보다 더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saraz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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