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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씨 피살 충격/청와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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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씨 피살 충격/청와대 표정

입력
2004.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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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3일 김선일씨 납치 사건이 최악의 상황으로 끝나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원칙대로 대응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는 말로 대국민 담화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어두운 표정과 무거운 발걸음으로 청와대 춘추관을 찾은 노 대통령은 "고인이 절규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결코 테러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뒤 추가 파병 원칙을 거듭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부는 향후 예상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 달라"면서 "이번 사건의 경과를 면밀히 재점검하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전날 밤 외교부 등 관계 부처의 잘못된 상황 판단을 질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극단적 테러 단체의 반인륜적 행위가 아랍권 및 이라크 국민의 일반적 정서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서 감정적 대응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새벽 1시께 김씨 피살 사실을 보고 받았다. 전날 밤 답답한 마음에 외교부 상황실을 직접 찾아가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보고를 들었던 노 대통령은 2시간여만에 전해진 김씨 피살 소식에 암담해 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반부패기관협의회, 미국 PBS 방송과의 회견 일정 등을 취소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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