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이달말에서 7월 초 사이 러시아 극동지방과 중국의 동북지방을 순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중국 동북지방의 산업 시찰에 나설 예정이라고 베이징(北京)의 외교 소식통들이 23일 밝혔다.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28일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으로 안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러 경제협력과 군사협력 방안 외에 남·북한과 러시아 간의 경제협력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 주 블라디보스토크 부근 연해주에서 현재 실시중인 대규모 '기동-2004' 군사훈련을 참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위원장이 평소 러시아 극동지방의 군사 기지 시찰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것으로 미뤄 푸틴 대통령과 함께 군사훈련을 참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수 일간의 러시아 방문에 이어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을 비롯한 중국 동북 지방 시찰을 할 계획이라고 이들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지난 4월19일 베이징(北京)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정상 회담을 가질 당시 러시아·중국 순방 일정을 통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중국 순방이 이뤄지면 이는 중국 방문 후 두 달여 만인데다 순방 시기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3차 6자 회담 폐막 직후라는 점에서 북한의 개혁·개방 움직임과 관련, 주목되고 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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