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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곳 없는 돈, MMF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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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곳 없는 돈, MMF로 몰린다

입력
2004.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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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단기투자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움직이면서 투신권의 MMF 수탁액이 57조원에 이르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국공채만을 편입하는 국공채 전용 MMF에 자금이 몰리면서 설정액 4조원이 넘는 초대형 MMF도 출현했다. MMF는 투신사가 고객의 돈을 모아 만기 1년 미만의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서 얻은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일반 주식·채권형 펀드에 비해 수익률은 낮은 편이지만 1일∼1개월 등 짧은 기간만 맡겨도 은행 정기예금 금리에 비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2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42조원이던 MMF 설정 잔액은 지난 21일 현재 57조원으로 36% 늘어났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 일반 수익증권 설정 잔액은 102조원에서 107조원으로 5조원(5%)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주식형 펀드와 주식혼합형 펀드는 각각 9조원, 12조원에서 8조원, 10조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반면 채권형 및 채권혼합형 펀드는 54조원과 27조원에서 58조원과 30조원으로 소폭 늘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제기된 미 금리인상 우려 때문에 큰 폭으로 증가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MMF 중에서도 국공채 MMF의 급성장이 돋보인다. 이 기간 동안 국공채 MMF는 지난해 말 약 16조원에서 21일 23조원으로 무려 43%(7조원)나 늘었다. 국공채 MMF는 지난해 3월 SK글로벌 분식회계 파문 이후 회사채의 위험성이 부각되자 투신권에서 이탈한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개발된 상품이다. 특히 KB자산운용의 'KB국공채신종MMF104'(2003년3월 설정)는 지난 21일 현재 설정 잔액이 4조3,055억원으로 단일 펀드로는 최대 규모의 공룡 펀드로 떠올랐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의 '골드국공채신종MMF-KM3'(2003년6월 설정)도 설정 잔액이 3조4,236억원을 넘어섰고 제일투신운용의 '빅&세이프 국공채신종MMF6'(2003년12월 설정)은 6개월여 만에 1조6,735억원에 달했다. 일반 시가평가 채권형 펀드의 설정 규모가 1,000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초대형 규모다.

시중 자금이 MMF로 몰리는 것은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자제하면서 보유 현금은 늘어났으나 은행권 저금리가 지속되고 부동산 시장도 정부 규제로 침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투증권 채권운용본부의 서준식 팀장은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채권형 펀드 설정액도 늘지 않고 있다"며 "경기 회복 조짐으로 증시가 살아나거나 미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주식형 혹은 채권형 펀드 설정액이 늘어나면서 자금 집중 현상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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