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값 하락과 경매물건 급증 등으로 은행권의 부담으로 떠오른 빌라 등 공동주택 관련 대출에 대해 은행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23일 조흥은행은 지난 21일 일선 영업점 대출 담당자들에게 "빌라,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에 대한 담보대출 취급시 특별히 조심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대출승계 방식으로 주택을 넘겨받은 뒤 전세금만 받아 도주하거나 미분양 빌라를 매입한 것처럼 가장해 대출을 받은 뒤 달아나는 속칭 '빌라깡' 업자가 개입된 것으로 의심되는 담보대출은 가급적 취급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공동주택에 대한 담보인정 비율을 55%에서 50%로 낮췄고 공동주택 담보대출 금리도 아파트와 일반 단독주택보다 0.1∼0.15%포인트 높게 설정했다. 신한은행도 공동주택에 대한 담보인정비율을 투기지역의 아파트에 적용되는 40%수준으로 운영하고 있고 대출금리도 아파트보다 0.3∼0.5%포인트 높게 받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공동주택의 가격하락과 경매물건의 급증 등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공동주택 거주자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