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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신보, '新 임금피크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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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신보, '新 임금피크제' 도입

입력
2004.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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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신용보증기금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직무 능력에 따라 임금을 최대 70%까지 삭감하는 새로운 형태의 '임금 피크제'를 도입했다.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과 일자리 나누기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것이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큰 관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기술신보는 23일 직무 능력이 떨어지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임금의 20∼70%를 삭감하는 새로운 형태의 임금피크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기술신보측은 "2001년 보증을 섰던 프라이머리 CBO의 부실 심화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일방적인 구조조정이 아니라 일자리 나누기를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임금 피크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노조도 새 제도 도입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능력이 떨어지는 직원을 일반 직위가 아닌 문책성 직위로 구분하고, 문책성 직위를 다시 1, 2, 3단계로 세분화 해 단계별로 업무를 제한하고 보수도 삭감하는 방식이다.

우선 경영 실적에서 하위 평가를 받은 직원들은 일반 직위에서 1단계 직위로 강등돼 후선 업무인 관리역, 연구역 등에 종사하게 되고, 보수 역시 종전 대비 20%가 삭감된다. 또 업무 부적격자로 분류되면 채권 추심 및 소송 업무를 맡게 되는 2단계 직위로 편입돼 50% 임금 삭감 조치를 받게 된다. 2단계 직위 직원 중 실적 부진이나 근무 태도 불량 등이 지속될 경우 최하위 직위인 3단계 직위로 발령돼 보수가 70% 삭감되며, 이같은 조치 후에도 1년 이내에 실적 개선이 되지 않으면 자동 퇴직 처리를 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다.

기술신보측은 1,500여명의 직원 가운데 신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라 퇴직을 신청하는 직원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고, 명예퇴직자를 계약직으로 전환해 최장 3년까지 채권추심역으로 재고용하는 등 다양한 퇴직자 지원프로그램도 마련키로 했다.

하지만 임금피크제의 본래 취지가 퇴직을 강요 받는 일정 연령 이상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보장해주자는 차원인 반면, 기술신보의 새로운 제도는 고강도 상시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 회사측의 편의에 따라 젊은 직원까지 사실상 퇴출시킬 수 있는 제도라는 점에서 적잖은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수자원公, 내달부터 임금피크제 실시키로

한국수자원공사도 정부투자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내달부터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수자원공사의 임금피크제는 정년(1급 59세, 2급 58세)을 3년 앞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계약직으로 재고용하거나 일반직에서 업무지원직으로 전환, 임금 조정을 통해 정년까지 근무토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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