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앞두고 각 대학들이 대학생 취업훈련에 본격 나서고 있다. 배낭여행을 시켜주는가 하면 취업한 선배들을 방문, 취업 노하우를 배우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기업들이 실제 업무능력을 중시하는 점을 감안해 재무회계 작성이나 엑셀 활용법 등 실무교육까지 시키고 있다.한양대는 방학기간 동안 유형별 체험면접을 실시하고, 1대 1 면접 컨설팅도 해줄 예정이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을 직접 초청해 토론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유형의 면접체험을 하게한 뒤, 이를 동영상으로 기록해 문제점을 컨설팅해주는 방식이다. 한양대는 또 동문 선배들을 방문해 취업 노하우를 전수받는 행사도 열 계획이다.
성균관대는 이달 28일부터 내달 16일까지 4주간 직무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업의 채용경향이 직무중심, 경력중심으로 바뀌는 점을 감안해 졸업예정자들에게 자신이 지원한 분야의 직무를 미리 과외를 시키겠다는 것이다. 분야는 재무회계, 마케팅, 영업, 인사·총무 등이다. 여기에다 7월말에는 엑셀과 프리젠테이션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립대는 학교에서 보조금을 지원, 해외 배낭여행을 보내줄 작정이다. 교수 대학원생 학부생 등이 한 조가 돼 전공과 관련된 주제를 정하면 1인당 250만원씩의 경비를 지원, 2주간 배낭여행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253명의 학생을 선발, 1인당 110만원씩의 경비를 지원해 유럽에 자유배낭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4학년생들을 대상으로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초청, 모의면접도 실시하기로 했다.
동국대는 100명 안팎의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과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 등을 교육할 예정이며, 명지대는 외국 원어민을 초빙해 토론식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6주간 진행할 계획이다. 덕성여대는 70∼80명 정도 학생들을 모집, 1∼2개월 기업체 연수원에서 문서관리와 비즈니스 매너, 재무제표 읽기, 기획력 훈련 등을 기업 체험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방대의 여름방학 취업프로그램 열기도 만만찮다. 동아대는 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계 취업아카데미와 마케팅관리사·선물거래상담사 자격증 취득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아대는 특히 4학년 재학생 중 상위 5%를 선발, 금융계. 승무원·비서직, 외국계기업, 대기업, 공사 등 5개반 10개조를 편성, '직종별 취업준비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학교측은 관련 분야에 취업한 선배들을 소개하고, 도서구입비, 강의실, 기자재 등 취업시험준비에 필요한 내용을 지원하며 전담 지도 교수도 배정할 계획이다.
전남대는 내달 한달 동안 3∼4학년 학생 150여명을 대상으로 '소수정예 취업 인텐시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취업논술 프리젠테이션 영어면접 한자특강과 함께 삼성반 롯데반 LG반 한전반 등 대기업별 모임을 구성해 지원할 방침이다.
금오공대는 학생들의 이력서를 CD로 제작, 취업담당관이 서울 구로공단부터 경남 양산공단까지 전국의 주요 중견기업을 공단별로 15개사 이상, 총 200여개를 직접 방문하는 등 취업 세일즈에 나서기로 했다.
헬로잡 최윤선 팀장은 "최근 대학들이 학생들의 취업에 더 적극인 자세를 보이면서 좋은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구직자들은 개인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는 것보다 좋은 프로그램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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