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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10억 만들기]증시 불안한데 해외펀드로 눈 돌려볼까/선물환 계약하면 환차손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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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10억 만들기]증시 불안한데 해외펀드로 눈 돌려볼까/선물환 계약하면 환차손 방지

입력
2004.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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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개포동에 사는 박현종(47·회사원)씨는 올 초 만기가 돌아온 정기예금 7,000만원을 해외 펀드에 투자했다. 이 펀드는 일본의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최근 수익률이 연 15%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하락하고 국내 주식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해외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저금리, 주가 조정기 등 국내 금융 시장이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지금이 해외 펀드 투자의 적기라는 인식 때문이다.

국가 선택이 관건

해외 펀드란 말 그대로 해외의 국공채나 채권, 주식 등 주로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간접 상품을 말한다.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낸 펀드는 바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투자하는 'BRICs' 펀드. 이들 펀드는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40∼100% 가량의 높은 수익률을 냈다.

하지만 올 들어 해외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낭패를 보고 있다. 유가 강세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의 긴축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전 세계 주식 시장이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해외 펀드라고 무조건 고수익을 보장할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올해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일본 투자 펀드. 다른 해외 펀드들이 대부분 원금 일부를 손해보고 있지만 일본펀드는 일본 경제 전망이 장밋빛으로 돌아서면서 최고 연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내는 상품이 적지 않다.

선물환 계약하면 환리스크 방지

해외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분산 투자다. 국내 자산 뿐 아니라 해외 펀드를 통해 우리나라보다 더 안정적인 국가에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선물환 계약을 통해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덤도 있다. 해외 투자 펀드는 우리나라 원화를 미국 달러화 등으로 바꿔 해외 유가증권에 투자를 하고 만기에는 다시 원화로 되찾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1억2,000만원을 미국 달러화로 환산해 10만달러(환율을 1달러에 1,200원으로 가정)를 해외 펀드에 투자를 했다고 치자. 불행하게도 1년 후 환율이 1,100원으로 내리면 투자자는 펀드 수익률과 별개로 1,000만원의 손해를 입게 된다. 이것이 환차손이다. 반대로 환율이 1,300원으로 상승했다면 투자자는 1,000만원의 환차익을 얻는다.

하지만 선물환 계약을 하면 환차손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선물환 계약이란 향후 펀드 만기일에 외화를 원화로 다시 환전할 때 적용되는 원·달러 환율을 투자 시점에 미리 고정시켜 놓는 것이다. 만약 투자자가 1만달러(1달러 1,200원 가정)를 환전해 해외 펀드에 투자하면서 만기 시점인 1년 후 원·달러 환율을 1,150원으로 고정하는 선물환 계약을 체결했다면 환율이 1,100원으로 떨어졌더라도 500만원의 차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매월 소액 적립식 투자 가능

해외 펀드도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적립식 펀드처럼 매월 적금을 넣듯 투자할 수 있다. 매달 일정 금액을 자동적으로 주식에 투자하면 설령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주식 수가 늘어나 '물 타기'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할 때는 통상 1,000만원 이상이지만 매월 투자하는 적립식의 경우 15만∼20만원을 하한선으로 자유롭게 불입할 수 있다. 주의할 점도 있다. 해외 펀드도 결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원금 보장이나 수익률 보장을 받지 못해 국내 간접 투자의 위험을 분산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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