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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돔구장 잠실로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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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돔구장 잠실로 낙점

입력
2004.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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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야구전용 돔구장이 이르면 2007년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안에 건립된다. 돔구장 주변에는 호텔 영화관 쇼핑센터 등 다양한 문화·관광시설이 들어서고, 잠실운동장도 복합문화시설로 리모델링 돼 이 일대가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국내 첫 야구전용 돔구장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내 1·2 수영장과 학생체육관을 철거하고 이 부지에 야구 전용 돔구장을 짓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연간 12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잠실운동장의 이용 활성화를 위해 지난 1월 연구용역을 실시했으며, 이를 토대로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것이 타당성 있다고 판단, 잠실운동장을 건립부지로 사실상 확정했다.

그동안 돔구장 터와 관련, 동대문운동장 등이 함께 검토됐으나 시는 동대문운동장이 터가 좁은 데다 돔구장이 들어설 경우 대규모 교통량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돼 적절치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시에 따르면 1·2수영장과 학생체육관 4만여평 부지에는 연면적 4만7,000여평의 돔구장과 함께 호텔 지하쇼핑센터 할인점 영화관 등이 들어선다. 돔구장 부지는 시가 임대 등의 형식으로 제공하되 약 7,000억원에 이르는 건립비용은 민간투자방식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순수 돔구장 건설에만 3,000억원이 드는 데다 돔구장만으로는 운영수익을 내기 힘들기 때문에 상업시설도 함께 건립,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돔구장을 프로 전용으로, 기존 잠실야구장은 아마야구 전용으로 사용하고, 돔구장에 야구경기가 없는 날은 오페라 등 각종 공연장소로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잠실 주경기장 내부는 리모델링을 통해 유스호스텔과 각종 공연장, 스포츠클리닉 등 복합문화시설로 바꿀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돔구장이 들어서면 주변의 롯데타운, 무역센터 등과 맞물려 이 일대가 서울의 문화중심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건립까지 걸림돌 곳곳에

그러나 돔구장이 건립되기까지는 걸림돌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기존 학생체육관의 철거 문제. 시는 학생체육관을 철거하는 데 따른 이용객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 철거 대신 이전하는 방안을 놓고 시교육청과 협의 중이다. 시교육청 소유의 학생체육관을 약 350억원을 들여 대체부지에 다시 짓겠다는 것이 시가 내놓은 방안. 하지만 현재 학생체육관의 이용률이 높은 데다 건립까지도 최소 2년여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협상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돔구장의 운영수익을 높이기 위해 함께 조성할 계획인 각종 수익시설이 현 법규 내에서는 설립이 불가능하다는 문제도 있다. 현재는 월드컵 경기장 등 특수체육시설에만 상업시설 건립이 허용된다.

따라서 도시계획상 자연녹지와 운동장 시설로 건폐율 20%, 용적률 50%를 적용받는 잠실운동장에 상업시설 등을 짓기 위해선 2종 일반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으로 도시계획을 변경하고 건설교통부령을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정부와 협의 중에 있으며, 8∼9월 중 관련법규 개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돔구장이란

날씨와 관계없이 사시사철 운동경기와 각종 행사 등을 열 수 있도록 천장에 돔 모양의 지붕을 설치한 운동장. 국내에는 없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에 8개, 일본 프로야구에 6개가 있다. 64년 미 휴스톤에 세워진 지붕 직경 216m, 최대 높이 63.4m의 '애스트로돔'이 최초의 돔구장이며, 90년대 이후에는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개폐형 돔구장이 보편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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