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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한국인 피랍/김선일씨 피랍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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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한국인 피랍/김선일씨 피랍 경위

입력
2004.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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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무역 직원 김선일(34)씨는 지난 17일(현지시각) 오전 이라크 현지직원 1명 및 미국 군수업체 핼리버튼사 계열 KBR 소속 제3국인 직원 수명 등과 함께 GMC트럭을 타고 바그다드에서 200㎞ 떨어진 미군 리브지캠프를 출발했다.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현지 출장업무를 마친 뒤 바그다드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후 연락이 두절됐고, 결국 사흘 뒤에야 이라크의 '유일신과 성전'이라는 무장단체에 의한 피랍사실이 확인됐다.김씨는 미군 캠프를 출발한 지 몇 시간 뒤 이라크 중서부 팔루자 인근을 지나다 무장단체에 납치됐다. KBR의 부식수송 트럭과 트레일러 3대, 가나무역 차량 1대도 납치범들에 의해 압류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은 김씨가 회사로 돌아오지 않자 미군부대측에 김씨의 행방을 문의하다 피랍사실을 확인했다. 김 사장은 그러나 김씨의 피랍사실을 현지 한국대사관측에 알리지 않고 직접 협상에 나섰다. 이라크인 현지 직원을 팔루자지역에 보내 6차례나 석방교섭을 벌였다. 납치범측으로부터 "김선일씨는 안전하게 잘 있다"는 답변까지 들었다. 김씨가 억류된 현장에는 기자와 경호업체 직원 등 10여명의 외국인도 함께 납치돼 있었다고 현지 직원은 전했다.

김 사장은 이후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미군 정보부대 관계자 및 KBR측 간부들과 함께 김선일씨 석방대책을 협의했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다 피랍된 지 사흘 뒤인 20일 오후 10시40분에야 주 카타르대사관측이 알 자지라 방송의 연락을 받고 사실을 확인, 외교부에 보고했다. 알 자지라는 오후 10시52분에 김씨 피랍 녹화테이프를 방송했다. 정부는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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