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Ubiquitous)병원이 국내에 선보인다. 종합 IT서비스업체인 LG CNS가 내년 5월 개원을 목표로 추진중인 연세대의료원 u-호스피털 구축사업은 진료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는 것이다. 의사들은 종이로 된 진료노트 대신 개인휴대단말기(PDA)나 무선 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로 환자를 진료하고 환자는 통합된 전자의무기록시스템과 처방전달시스템에 의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비슷한 시스템을 갖춘 다른 병원과도 환자의 의료정보 공유나 원격 진료가 가능하다.■ 유비쿼터스란 물이나 공기처럼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로, 언제 어디서나 어떤 것을 이용해서라도 온라인 네트워크 상에 있으면서 서비스를 받는 환경 및 공간을 말한다. 미국의 복사기 제조회사인 제록스의 연구소장인 마크 와이저가 1988년 논문에서 제3의 정보혁명을 일으킬 주역으로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사람들은 1984년 도쿄대의 사카무라 겐 박사가 이미 이 개념을 만들어 냈다며 자신들이 최초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쨌든 유비쿼터스는 새로운 IT혁명을 몰고 올 최대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 유비쿼터스의 대명제는 칩이다. 냉장고 TV 차량 보일러 침대 전등 등 모든 사물에 칩을 내장시켜 컴퓨터 환경으로 끌어내 시공을 초월케 하는 것이다. 유비쿼터스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궁금하지만 이미 실현되고 있으며 적용 분야는 특정분야가 아닌 모든 분야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휴대폰으로 주식을 사고 팔고, 인터넷 쇼핑을 하고, 집안의 가전제품을 작동시키는 것이나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이용해 자동차 안에서 교통정보를 포함한 모든 정보를 검색하고 거래행위를 하는 것 등이 유비쿼터스의 초보단계로 보면 된다.
■ 우리나라에서는 2∼3년 전부터 이 개념이 소개되기 시작했으나 기업이나 정부 모두 발 빠르게 대응, 2007년까지 유비쿼터스 사회 진입을 위한 'u-Korea' 추진전략을 최근 발표했다. 'IT839 전략'으로 명명된 이 계획은 휴대인터넷 홈네트워크 텔레매틱스 등 8대 신규 서비스, 광대역통합망 차세대인터넷주소체계 U-센서 네트워크 등 3대 인프라, 3세대 이동통신 디지털TV 지능형로봇 등 9대 신성장 동력이 서로 발전토록 해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IT 발전이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유비쿼터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계층이 겪을 좌절과 소외감이 떠오르는 것은 기우일까.
/방민준 논설위원 mjb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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