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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퇴르 유업 한국야쿠르트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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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퇴르 유업 한국야쿠르트에 팔려

입력
2004.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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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유업계 1위업체인 한국야쿠르트가 부도이후 화의절차를 밟고 있는 유제품 전문기업 파스퇴르유업을 인수했다.한국야쿠르트는 21일 최명재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파스퇴르유업의 주식 100%를 500여억원(부채포함)에 인수했으며, 7월초부터 본격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측은 이번 인수와 관련, "분유, 우유 등 제품 다양화를 통해 종합유제품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파스퇴르를 별도의 법인 형태로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파스퇴르가 갖고 있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 분유와 우유 등 파스퇴르의 이름을 달고 생산되는 제품들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파스퇴르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는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1987년 설립된 파스퇴르유업은 1998년 무리한 투자로 부도로 쓰러진 후 화의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매출 감소로 인해 경영난을 겪어왔다. 부도 이전인 1997년에는 1,8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98년 부도이후 1,100억∼1,350억원 수준을 유지하다 2002년 1,100억원, 2003년 1,09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한편 최명재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기울이고 있는 민족사관학교는 이번 인수건과는 별개이며, 최 회장 일가가 기부금등을 통해 자립 방법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 최명재 파스퇴르 회장

파스퇴르유업(주)은 1987년 창사 이후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유업계에 돌풍을 일으켰으나 무리한 사업확장에 따른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결국 한국야쿠르트에 매각되는 운명을 맞았다.

회갑이 지난 나이에 파스퇴르유업을 창업했던 최명재(77·사진) 회장은 신문매체를 이용한 직설적이고도 공격적인 광고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또 우유품질 등과 관련해서는 유가공업계는 물론 언론사, 소비자보호단체 등 상대를 가리지 않고 싸우면서 독특한 행보를 보여 '재계의 풍운아'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상대를 중퇴한 뒤 상업은행에 잠시 몸담았던 최 회장은 중동으로 건너가 운수사업을 하면서 돈을 벌어 파스퇴르유업을 설립한 후 한때 연간 매출 1,800억원이 넘는 굴지의 유업체로 키웠다. 최 회장은 저온 살균우유에 이어 95년에는 우유 속에 체세포가 포함된 우유를 고름우유로 지칭하면서 고름우유 파동을 일으켰고, 이로인해 일시적으로 우유소비가 급감하고, 자사제품 소비마저 줄어드는 화를 자초했다.

/신기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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