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의 실무그룹 회의에 이어 23일부터 베이징에서 시작되는 3차 북핵 6자회담 결과에 대한 전망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1, 2차 실무그룹 회의를 통해 충분한 의견교환을 했다는 점에서 종전의 두 차례 회담에 비해 출발은 좋지만 여전히 핵심쟁점에서는 미국과 북한의 견해차가 크기 때문이다.2차 회담 이후 북핵 관련국간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우호적이다. 용천역 참사로 북한이 국제사회를 향해 일시적으로 문호를 개방한 데다 남북교류도 최고조다.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방북으로 일본인 납치문제까지 해결되면서 회담의 장애물 하나가 사라졌고 일본의 역할확대도 기대된다. 김 위원장이 '6자회담을 통해 미국과 2중창을 하고자 생각하고 있으며 목이 쉴 때까지 미국과 노래부를 생각이다'는 말을 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그렇지만 핵심쟁점인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CVID)나 고농축우라늄(HEU)핵계획 문제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지난 1차 실무그룹 회의에서 CVID라는 용어에 대한 북한의 강력반발을 미국이 수용할 뜻을 밝힘에 따라 용어는 다소 순화될 수 있지만 원칙에서는 미국이 여전히 완강하다. 이는 한미일 3국의 입장이기도 하다. HEU핵계획에 대해서도 미국은 '완전한 핵폐기'원칙에 따라 북한에 시인을 압박하고 있다.
두가지 쟁점에서 미국과 북한이 서로 양보하지 않을 경우 이번에도 지난 두차례 회담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2차 회담에서는 미국과 북한이 CVID와 HEU로 대립하는 바람에 핵폐기를 전제로 한 동결을 시작하면 에너지를 제공한다는 우리 정부의 3단계 북핵해법은 논의의 진전이 없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핵동결의 검증과 관련한 사찰프로그램을 제시할 수도 있어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정곤기자 kimj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