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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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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 킹 /마셜 프래디 지음"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일은, 더 이상 잃을 것도 빼앗길 것도 없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마틴 루터 킹(1929∼1968)은 1950∼60년대 백인 중심의 미국사회에 이렇게 경고했다. 그는 흑인 뿐 아니라 당시 미국에서 소외되고 부당한 대우를 받던 모든 약자의 권리를 되찾아주려 했던 인권 투쟁의 상징이었다. 이 책은 흑백차별이 심했던 애틀랜타시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킹이 비폭력 투쟁을 통해 자유와 평화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총탄에 쓰러지기까지 과정을 담은 감동적인 평전이다. 39세의 짧은 삶이지만 비범한 역량과 천재적인 수완으로 인권 운동을 이끈 그의 영웅적인 면모와 함께 인간적인 갈등, 자만, 혼외정사 등 그늘진 부분을 다루고 있다. 킹과 투쟁 현장을 함께 누볐던 저자의 체험이 그의 역정을 생생하게 되살려놓았다. 정초능 옮김. 푸른숲 1만6,000원.

●황금의 나라 신라 /이한상 지음

신라의 황금 문화 개론서. 전세계에서 발굴된 금관은 10여 점에 불과하지만 이중 6점이 신라에서 출토됐다. 그만큼 신라는 황금 문화를 활짝 꽃피웠다. 특히 금관 등 황금유물은 신라 1,000년 역사 가운데 5세기 후반∼6세기 전반의 대형 돌무지덧널무덤에서 집중적으로 출토됐다. 동양대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는 금관이 국가 의례 등에 사용한 것이 아니라 왕, 왕비 등의 장례용품이었다고 주장한다. 스키타이족 이동설이나 동로마제국 황금문화 전래설 등 신라황금문화의 기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학계 논란에 대해 저자는 신라의 황금문화가 고구려에서 전해졌으며 궁극적으로는 위진남북조시대 선비족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저자는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로 근무했으며 2001년 국립경주박물관이 삼국시대 황금장신구를 모아 전시했던 '신라황금 특별전'을 기획했다. 김영사 1만4,900원.

●그리스인이 들려주는 그리스 신화 /니코스 알리아가스 지음

그리스 출신인 저자가 어린 시절 할아버지로부터 들은 신화를 토대로 쓴 문화에세이. '살기' '사랑하기' '생각하기' 등 3가지 주제 하에 그리스 전통 문화와 역사를 새롭게 해석한다. 헤라클레스, 제우스 등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과 신들에 얽힌 이야기를 단서로 그 안에서 배운 지혜, 독특한 문화와 풍속, 사고방식 등을 풀어놓는 입담이 대단하다. 오늘날 정치 철학 과학 예술을 일구어낸 찬란한 문명의 본거지라는 긍지와 자부심도 넘쳐 흐른다. 파리4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후 프랑스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저자는 "고대 그리스가 물려준 모든 사상 가운데 딱 하나만 고르라면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깨달으라는 권유이고, 그것은 자유를 향한 첫 걸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은진 옮김. 미래M& B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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