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에 주대환(50·사진) 마산갑 지구당 위원장이 선출됐다. 범좌파 진영 내 진보정당추진위(진정추) 그룹의 핵심 브레인으로 꼽히는 주 의장은 12∼16일 실시된 정책위의장 결선투표에서 51.4%를 얻어 민족주의계열의 이용대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주 의장의 당선으로 민노당내 세력판도와 정책노선에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내 범좌파그룹과 민족주의그룹간 세력균형이 가능해졌다는 평이 나온다. 이 달 초 지도부 경선에서 민족주의그룹이 당권을 장악, 민노당이 반미·통일운동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주 의장이 정책파트의 수장을 맡게 됨으로써 일방독주의 가능성은 적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주 의장이 탁월한 현실감각을 지녔다는 세평으로 미루어 민노당의 개혁정책들이 다소 유연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주 의장이 정규직 노조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것은 상징적인 대목이다. 대기업 정규직 노조 중심의 민주노총이 주요 기반인 민노당으로서는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여서 주 의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경남 함안 출신으로 서울대 종교학과를 졸업한 뒤 노동현장에 투신한 주 의장은 1992년 한국노동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으며 제도정치권에 발을 들인 뒤 민중당과 진정추, 국민승리21 등에서 권영길 노회찬 조승수 의원 등과 함께 일해왔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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