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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노사협상 의견접근

입력
2004.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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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8일째인 17일 병원 노사가 주요 쟁점에 대해 의견접근을 이뤄 협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노동부와 보건의료노조 등에 따르면 병원 노사는 이날 노동부의 주선으로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조속한 교섭 타결에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노사는 전날 오후 중단했던 교섭을 이날 밤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재개, 대표교섭과 실무교섭을 번갈아 개최했다. 양측은 교섭에서 토요근무와 임금 부분을 묶어 타결을 시도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양측이 피해가 더 이상 확산되기 전에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토요근무와 생리휴가 무급화, 임금 인상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막바지 진통을 거듭했다.

이에 앞서 사측은 전날 ▲1일 8시간, 주40시간(주5일 근무)으로 하되 병원이 필요한 경우 토요일 외래진료 유지를 위한 방안에 대해 노조가 협조하거나 토요진료기능을 50% 유지할 것 ▲생리휴가를 무급화하되 월정액 수당을 신설하거나 미사용시 보전방안을 협의할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최종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측이 원칙적으로 토요외래진료는 폐지돼야 한다며 수용을 거부, 결렬됐다.

정부는 이날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에서 " 병원파업이 계속되면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중노위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노사 양측에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또 상황이 악화할 경우 대체인력 투입 등 비상진료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비상응급 안내번호(1339)를 활용해 인근 의료기관을 이용토록 당부했다.

한편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진료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급식이 중단되는 등 환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파업 중인 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는 입원환자를 새로 받지 못해 응급치료만 한 뒤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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